[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론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론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5.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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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를 지배하는 확실한 이성을 가진 주체

[데일리스포츠한국] 네덜란드의 종교현상학파 학자이자 흐로닝엔 대학의 종교사학과 교수였던 반 데르 리우(Gerardus van der Leeuw: 1890-1950)의 책 <종교현상학입문>에는 세계 종교들에서 나타나는 영혼 현상을 종합해 정의한 내용이 나온다.

이찬수는 <죽음의 영성-영혼론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리우의 아래 글을 인용했다.

(영혼은)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자신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영혼이다. 인간이 자신의 육체가 가지고 있는 힘을 표현하는 이름들은 여러 가지이고,우리는 ‘영혼’이라는 말 외에 다른 좋은 말을 발견할 수 없으나, 그것들은 모두 동일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즉, 인간이 자신 속에서 발견하는 어떤 성스러운 것, 인간에게 있으며 인간으로부터 나오되 인간을 넘어서 인간을 벗어나는 어떤 것이다.

영혼이 “인간에게 있으며 인간으로부터 나오되 인간을 넘어서 인간을 벗어나는 어떤 것“이라고 전제한다면, 영혼은 인간에게 내재하여 쉽게 그 실체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일정한 한계를 가진 육체의 속박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영원성과 불멸성을 지향하는 초월적인 존재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인용했던 요아힘 슈틸러(Joachim Stiller)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있어 영혼이란 육체를 소유하고, 사용하고, 지배하는 총체적인 개념이다. 육체를 지배하기 위해 존재하는 영혼은 확실한 이성을 가지고 있는 주체(De Quant. animae)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본디 영혼이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육체가 동일한 의미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유한하며, 현세적인 육체를 사용하는 이성적인 영혼(De mor. eccl.)이다.

두 글을 종합하면, 유한한 생명을 부여받은 인간의 육체는 현세에서 영혼을 담는 그릇으로 기능한다. 영혼은 초월을 지향하는 불멸의 존재이며, 육체를 소유하고, 사용하며 지배하는 성스러운 어떤 것으로, 인간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인간의 영혼은 신의 형상을 닮은 채 이 땅에 태어났으므로 종국적으로는 신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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