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론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론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5.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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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는 가변적이나 영혼(이성)은 불가분

[데일리스포츠한국] 교부로서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대 신플라톤주의 철학과 기독교를 결합해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을 지향했으며, 그의 사상은 중세의 스콜라 학풍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우리에게 통상 ‘은총의 학자’로 불리어지고 있는 그는 ‘은총론(恩寵論: De gratia)’을 통해 기독교적 세계관과 서양 철학에 중요한 신학적 공헌을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에는 은총이 ‘높은 이로부터 받는 특별한 은혜와 사랑‘이라는 국어사전의 뜻풀이를 인용되었는데, 아우구스티누스의 은총의 개념은 “하느님을 모시는 입장에서 신비를 묘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는 중세의 인식론의 주요 주제였던 혼(anima)의 초월지향적인 행위(anima intentionalis actus)를 정립하기도 했다. 아래의 인용문은 성염이 번역한 그의 책, <영혼불멸>에 나오는 내용이다.

인간 신체는 가변적이고 이성은 불변한다. 항상 여일하게 존재하지 않는 것은 모두 가변적이다. 그런데 주체가 변하고 나면, 그 주체 안에 [주체와] 불가분하게 존재하던 것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영혼이 신체의 조화는 아니다. 또 불변하는 사물들에 죽음이 닥칠 수도 없다. 따라서 영혼은 항상 살아 있고, 영혼 자체가 이성이거나 영혼 안에 이성이 불가분하게 자리 잡고 있거나 한다. (35-37쪽)

아래의 인용문과 함께 앞서 아우구스티누스가 영혼의 위대함에서 이미 “영혼이란 신체를 다스리기에 적합한, 이성을 갖춘 어떤 실체”라고 전제했는데, 이것을 우리는 ‘이성혼(De mor. eccl.)’이라고 부른다. 그는 가변적인 육체와 불사불멸하는 이성을 대비시켜 그의 이론을 전개하고 있는데, 그는 영혼을 이미 신체보다 우월한 존재로 상정하고 있고, 영혼이 자율성을 가지기 때문에 불멸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신체를 가진 이성적 혼이다(ln joannis Evangelium)”에서 시작해 “인간이 영과 육의 단일한 복합체”라고 정의했다. 그에게 “영혼이란 신체를 다스리기에 적합한, 이성을 갖춘 어떤 실체”이고, “신체는 도구적인 기능”을 하고 혼은 “생명과 작용의 원리“를 가진 개념이다.

이상에서 인용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글을 통해 우리는 영혼이 생명과 작용의 원리이고 신체는 생명작용에 있어 도구적인 기능을 하고, 영혼이 본성적으로 유한함을 가진 신체와 결합하며, 신체는 영혼에 의해서 부여받은 생명을 통해 살아 있는 동안 완전함에 이른다고 추론할 수 있다.

스위스의 분석 심리학자인 융(Carl G. Jung: 1875-1961)역시 인간 영혼의 영적인 일련의 성장의 과정은 선형(lineal)이 아닌 나선형(spiral)의 구조를 가졌다고 말했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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