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오월은 우리들 세상, 영원한 봄꽃

[포토뉴스] 오월은 우리들 세상, 영원한 봄꽃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4.29 17:05
  • 수정 2019.04.29 17:0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그림 그리며 풍류를 즐기는 아이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여기저기 봄이 왔다. 정말 완연하다. 불청객 미세먼지가 푸른 하늘을 좀 먹곤 하지만 그대로 봄은 봄이다.

한옥마을의 겨울 숲을 거닐며 사진을 찍기 시작해 최근 봄이 오는 길목까지 꽃들의 변화를 유심히 바라보며 나잇살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찬란한 꽃들...

울긋불긋 봄꽃들 향연에 취해 있다가, 문득 한 달이 멀다하고 생명이 다하는 모습을 보았다.ㅠㅜ지천으로 자지러졌던 진달래가 저렇게 힘없이 축 늘어진 모습이 슬프다. 봄비 내리고 나니 더 처량하고 처절하게 낙화한다.

그 자리에 다시, 철쭉이 뜨겁게 피고 있다. 키 작은 철쭉이지만 참 강한 꽃이라 믿는다. 하지만 지상을 떠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안다. 꽃은 피었다 지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인가?

한옥마을에서 봄의 정취와 작은 슬픔 사이를 오가는 사이에 개나리꽃처럼 노란 옷을 입은, 재잘재잘 물소리처럼 봄을 노래한 아이들이 화구를 들고 장자와 계곡 빈자리로 들어섰다.

어린이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지. 그래 너희들은 영원한 봄꽃이어라. 조무래기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그 어느 꽃을 찍던 기억보다도 즐겁고 자랑스러웠다.

수도서울의 상징인 남산골에서 우리 조상들은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렸지. 저 아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경치를 즐기고 그림을 그리는 풍류객이었구나.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