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천연두의 특성과 금기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천연두의 특성과 금기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4.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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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두창은 유별나게 금기와 지켜야 할 사항이 많은 까다로운 질병이다. 만약, 환자의 가족이 여러 금기 중 어떤 하나라도 어기거나 부정한 일이 발생하면 두신이 노하여 환자의 치병이 실패하고, 환자가 실명하거나 사망하게 된다. 다양한 금기는 환자와 보호자로 하여금 자기 성찰과 반성을 하게 하고, 주변인에게는 경각심을 일으켜 금기를 지키고 삶의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이능화, 무라야마 지쥰, 헐버트 베자릴, 황병익과 김아름의 연구를 재구성한 조선시대 민간에서 전해오는 두신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존(공)경하지 않으면 화를 낸다.

- 음행을 비롯한 부정한 행위를 싫어한다.

- 깨끗한 것을 좋아하고 더러운 것을 싫어한다.

-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시끄러운 것을 꺼린다.

- 조상들이나 집을 지켜주는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싫어한다.

- 접종을 싫어하는 환자의 말은 신의 말이다.

- 치료를 하면 화를 낸다.

- 경단을 좋아하고, 팥밥을 바치면 떠나간다.

- 뜻을 거역하지 않고 음식을 풍성하게 대접하면 만족하여 떠나간다.

- 진수성찬을 좋아하며 14일이 지나면 떠난다.

환자가 발생한 가정 내에서의 금기 및 준수 사항은 다음과 같다.

- 환자에게 병의 증세가 나타난 후 4일 째부터는 가족 누구도 손톱을 깎지 않는다.

- 머리를 빗지 않는다.

- 바느질을 하지 않는다.

(누군가 집안에서 바느질을 하면 환자는 견딜 수 없는 가려움으로 고통을 받는다.)

- 새 옷을 입지 않는다.

- 집을 청소하지 않는다.

- 물건을 새로 사오지 않는다.

- 나무를 배지 않는다.

- 콩을 볶지 않는다.

- 환자의 가족은 콩이 들어가지 않은 깨끗한 흰 쌀밥을 먹어야 한다.

(이를 어기면 환자의 얼굴이 검어진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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