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마마배송굿의 의례 방법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마마배송굿의 의례 방법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4.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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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후 13일째에 환자를 보고 시

[데일리스포츠한국] 환자에게 두창이 발병한 지 13일째 병이 거의 나을 즈음 마마(두신)를 배송하는 마마배송굿을 진행하는데, ‘호구별상굿’과 ‘손님굿’으로도 불린다. 현대의학에서 검증한 결과 두창 발병 후 13일 째 마마배송굿을 행하는 시기와 두창에 감염된 후 거의 완치되는 기간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한다.

환자의 몸에 발진이 나타나 두창으로 의심되면 환자의 가족들은 단골무당에게 치병의례를 요청했다. 무당은 제갓집의 요청에 의해 환자를 방문해 환자의 질병 상태를 살폈고, 이 때 무당은 이미 환자의 회복 가능 여부를 점칠 수 있다. 환자의 병이 두창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환자의 가족과 이웃은 환자에게 두신(痘神)이 임했다고 믿어 다양한 금기와 풍습들을 지켜야만 했다.

한 가정에 환자가 발생하면 대문에 흰 종이로 깃발에 ‘강남호구별성사명기(江南戶口別星司命旗)‘라고 써서 대문 앞에 걸고 문 앞에는 황토를 깔아 둔다.

대문 앞에 깃발을 꽂는 행위는 손님이 임했음을 알려 환자를 격리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더 나아가 환자의 집이 세속적인 곳에서 신령이 머무는 성스러운 곳으로 전환되었음을 알리는 역할도 했다.

환자가 머무는 장소가 정화가 되면 주부는 환자를 위해 매일 정화수를 한 사발 상 위에 올려 기도한다. 때때로 상에 흰떡을 만들어 바치기도 한다.

(김아름, 마마배송굿의 특성 연구)

두창이 발병한 후 13일째가 되고 환자의 몸에 나타났던 발진에 딱지가 생기며 점차 회복될 때 무당은 마마배송굿을 진행한다.

무당이 마마배송굿의 전 과장을 마치고 돌아가면 대개 환자의 어머니나 할머니가 매일 환자의 곁에 와서 정화수를 바치며 환자가 완쾌되기를 기원한다.

개화기를 거쳐 샤머니즘에 대한 탄압이 전국적으로 자행되면서 굿의 의례가 간소화 되었고, 두신에 대한 믿음의 쇠퇴로 마마배송굿과 마을굿에서 정신으로 모셔졌던 손님굿도 연희적인 측면만이 부각되어 남아있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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