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크골프, 주먹구구식 체육행정...노인 쌈지 돈 축내

[단독] 파크골프, 주먹구구식 체육행정...노인 쌈지 돈 축내

  • 기자명 김건완 기자
  • 입력 2019.04.04 14:56
  • 수정 2019.04.07 12:5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 4대악 근절 역행 우려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건완 김백상 기자] 대한파크골프협회가 대한체육회 규정을 벗어난 운영 행태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노인 인권 존중과 생활 스포츠로 저변 확대를 꾀하고자 하는 대한파크골프협회(회장 이금용)는 대한체육회 규정을 무시한 인사와 원칙없는 위원회 운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협회가 최근 3급 지도자 과정 연수와 파크골프용품 인증제도를 무리하게 도입하면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고령군 파크골프장 전경 <사진=고령군청 제공>
고령군 파크골프장 전경 <사진=고령군청 제공>

문제의 발단은 협회가 수익사업 명목으로 원래 규정을 무시하고 회비와 수익금을 임의로 사용해오면서 불거졌다. 또 문제점을 지적하는 파크골프인들의 홈페이지 게시글을 차단하고 정보 공개요청마저 묵살해 여러 의혹들까지 불거졌다.

이런 문제는 협회가 전문 체육행정이 아닌 주먹구구식 파행 운영을 거듭하면서 빚어졌다. 지난 1월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스포츠 4대악 근절’ 방침에도 정면으로 역행한 것이다.

이에 감독 지휘 기관인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돼 규정 위반인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산하단체를 좀 더 살핀 후 방안이나 지침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 3급 지도자 자격증 심사비 이중 징수

협회는 파크골프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3급 지도자 자격증이 2014년부터 등록제로 바뀜으로서 자체적으로 발급처리를 할 수 있다. 서울 소재의 경우 자격증 등록비는 단체 당 4만5000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자격 교육을 받은 지도자들을 포함한 500여명에게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지침이라면서 올해 보수교육과 필기시험 명목으로 3만원을 받아 이중 징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대한 파크골프 3급 지도자 교육 모습<사진=영등포파크골프협회 제공>
지난 3월 대한 파크골프 3급 지도자 교육 모습<사진=영등포파크골프협회 제공>

특히 협회장과 사무처장은 올해 3월 자체 공문과 보수교육에서 “자격증시험을 받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며 “자격증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담당부서에 7번이나 다녀왔다”며 지도자들을 현혹했다. 문체부 담당자는 “전화문의만 있었고 방문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결국 지도자 회원들의 교육비에 급히 만든 표준 교재비용을 함께 포함시키는 결과가 됐다. 

◇ 파크골프용품 인증 규정 무시 및 무자격 인증위 구성

협회는 18일 치러지는 대한체육회장기대회부터 경기에서 인증마크가 없는 용품을 사용을 못하도록 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2018. 7. 24 공인인증회 심의 위원 개회 공문
대한파크골프협회 2018. 7. 24 공인인증회 심의 위원 개회 공문

대한체육회 지침에도 없는 임의적 무자격 인증위원회를 구성해 업체로부터 용품 인증료만 2천500만원 이상을 받아낸 것이다.

또 협회는 앞으로 개인이 사용하는 개인용품에도 국내제작, 수입회사 모두에게 1.5% 인증료를 받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무리한 인증료 파문이 용품을 사용할 파크골프 선수나 동호인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게 됐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연령층이 대부분이 65세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협회의 주먹구구식 체육행정으로 인해 노인 인권과 복지 향상은 커녕 파크골프를 즐기는 노인들 쌈지 돈만 축낸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사진=고령군청 제공>
<사진=고령군청 제공>

한편, 파크골프는 1984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돼 2003년 국내에 첫 도입된 파크 골프는 공원(Park)과 골프(Golf)가 합해진 말로 공원과 같은 소규모 녹지 공간에서 나무 채와 당구공만한 플라스틱 공으로 간편하고 비용 없이 자유로운 공간을 활용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골프 게임이다.

일본을 비롯한 캐나다, 미국, 하와이, 남미 등에서도 인기가 높으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 2만6500여명의 동호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전용 파크골프장은 207개소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