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폐비 윤씨의 방자 사건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폐비 윤씨의 방자 사건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3.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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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 비상을 가지고 다니는 윤씨를 폐하

[데일리스포츠한국] 성종실록 78권, 성종 8년 3월 30일 정유 1번째 기사는 성종이 중전의 투기와 품위를 잃은 행동을 문무백관에게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성종은 “내가 반복해서 생각해 보니, 이 문제는 투기만이 아니다. 가지고 있는 주머니에 비상이 있었으니, 비록 나를 해치려고 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 국모의 의범을 잃는 것이 심하다. 별궁에 두는 것으로는 징계하는 뜻이 없다”고 하며 중전의 행동이 국모로서의 자격을 잃어 그녀를 중전에서 빈으로 강등하고 별궁으로 옮기라는 전지를 내렸다.

(대신들과 의논하여 중궁을 폐하여 빈으로 낙점하다)

2년 뒤 성종은 다시 중전 윤씨 문제로 문무백관을 소집했다. 성종실록 105권, 성종 10년 6월 5일 경인 4번째 기사:

“지난 정유년에 윤씨가 몰래 독약을 품고 사람을 해치고자 하여, 건시와 비상을 주머니에 같이 넣어 두었으니, 이것이 나에게 먹이고자 한 것인지도 알 수 없지 않는가? (중략) 무릇 사람을 해하는 방법을 작은 책에 써서 상자 속에 감추어 두었다가, 일이 발각된 후 대비께서 이를 취하여 지금까지도 있다. 또 엄씨집과 정씨집이 서로 통하여 윤씨를 해치려고 모의한 내용의 언문을 거짓으로 만들어서 고의로 권씨의 집에 투입시켰는데, 이는 대개 일이 발각되면 엄씨와 정씨에게 해가 미치게 하고자 한 것이다”

(중궁을 폐출한 연유를 대신들에게 알리다)

전 세계에서 행해지는 샤머니즘의 치병과 상반된 주술로 사람을 헤치고자 행하는 것을 ‘흑주술’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무고(巫蠱)’ 또는 ‘방자(方子)’라고 하는데, 상대방을 저주하는 것이 ‘무고’이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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