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국인에게 죽음은 정상적인 죽음과 비정상적인 죽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이용범은 ‘한국 전통 죽음 의례의 변화’라는 논문에서 한국사회에서 정상적인 죽음과 비정상적인 죽음은 ‘통과 의례의 통과여부’와 ‘죽음의 공간’, ‘죽음의 방식’이라는 기준으로 나누었다.
샤머니즘의 죽음의례는 망자가 어떻게 죽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노환이나 질병으로 인한 사망과 같은 자연스러운 죽음 외에 사고, 타살, 자살, 전쟁으로 인한 사망 같은 죽음은 비정상적인 죽음으로 간주된다.
비정상적인 죽음을 당한 망자는 불의의 죽음을 인지할 수 없어 일반 조상으로 좌정하지 못하고 ‘잡귀잡신’으로 전락하게 된다. 잡귀잡신은 이승을 떠나 저승에 들어가지 못한 채 정처 없이 떠돌면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원귀(寃鬼)로 위험한 존재이다.
망자가 원귀나 잡귀잡신이 되어 방황하고 떠도는 경우 굿이라는 죽음의례를 행했는데 정상적인 죽음의 경우 반드시 죽음의례를 행하지는 않았다.
한국 샤머니즘의 죽음의례는 오구굿이나 씻김굿의 형태로 전승되고 죽음 이후에 행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죽음 이전에 행해지는 생전 죽음의례는 불교의 생전예수재(豫修齋), 샤머니즘의 산오구굿, 산씻김굿의 형태로 구비 전승되고 있다.
각 지방마다 조금씩 죽음의례와 형식은 차이가 있으나 망자의 죽음의례는 ‘진부정’(단골집에서 초상이 나면 그 단골집의 무당이 자신의 신당에서 신령들에게 죽음을 고하는 것), ‘관넋’(발인 전에 무당이 관 앞에서 청혼(聽魂)하여 망자의 못다 한 말을 가족에게 전해주는 것), ‘자리걷이’의 순서로 행해진다.
특히, 자리걷이는 발인 날 저녁 무당이 상가집에서 행하는 죽음의례로 망자의 부정을 가신 후, 영혼을 정화하고 망자의 말을 가족들에게 전달해 망자의 넋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포함되어 ‘산 자와 죽은 자의 해원’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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