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전력 보강 마친 ‘현대家’ 전북·울산, 리그 우승 향해 달린다

[프리뷰] 전력 보강 마친 ‘현대家’ 전북·울산, 리그 우승 향해 달린다

  • 기자명 유승철 김준철 기자
  • 입력 2019.02.17 11:12
  • 수정 2019.02.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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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김준철 대학생 기자] 2019 K리그1이 다음 달 1일부터 1라운드 6경기를 시작으로 8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K리그1 12개 팀은 팀당 38경기씩 총 228경기를 치른다. 본지는 개막을 앞둔K리그1 12팀의 전력과 올 시즌 전망을 6회에 걸쳐 분석해본다. 첫 번째로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 두 팀을 분석해 보자.

#알찬 보강 마친 전북, 올해도 단연 1강?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모터스(이하 전북)의 지난 시즌 평가는 명확히 갈렸다. 리그에서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6경기를 남겨놓고 승점 72점을 확보하며 2위 경남FC(이하 경남)를 17점 차로 크게 따돌렸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우승 역시 2012년 제도가 생긴 뒤 처음이다.

리그에서는 ‘1강’다운 면모를 보였지만,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2016년 우승 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8강에서 수원삼성블루윙즈에게 무릎을 꿇었다. FA컵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2부 리그 팀인 아산무궁화축구단과의 16강 맞대결에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도 1대2로 패했다. 최근 3년 동안 K리그2 팀에 덜미를 잡히며 번번이 조기 탈락했다.

2019 시즌을 맞는 전북은 다시 한 번 ‘트레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강희 전 감독이 14년 동안 잡았던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중국으로 떠나자 곧바로 조세 모라이스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1999년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모라이스 감독은 유럽 명문팀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았다. 2014년 알 샤밥(사우디)에서 아시아 축구를 접했다는 점도 구단의 철학과 위상에 부합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빠르게 팀을 정비하고 선수단 파악을 완료했다.

구단 역시 모라이스 감독의 계획이 현실로 다가오게끔 적극 지원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폭풍 영입이다. 매 시즌 이적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로 이목을 끈 전북은 올해도 전력 보강에 큰 공을 쏟았다.

시작은 미드필드진 보강이었다. 지난 시즌 경남 돌풍의 주역이었던 최영준을 영입해 허리의 단단함을 더했고, 인천유나이티드FC에서 문선민을 데려와 측면의 역동성을 높였다. 이들의 합류로 전북의 기존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어 취약 포지션 보강에도 성공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함에 따라 J리그 출신 수비수 김민혁으로 출혈을 막았다. 골키퍼 부분에서도 경험이 많은 이범영 골키퍼를 영입해 골문의 단단함을 더했다. 또한 이근호와 한승규 등 영건을 품으며 세대교체를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물론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겨울 동안 팀 구성원들이 대거 바뀌었기 때문에 조직력 부분을 가다듬는 것이 우선적이다. 모라이스 감독의 경력이 화려하기는 하지만, 전임 감독의 그림자가 부담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북의 팀 컬러인 ‘닥공’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전술을 어떻게 녹여낼지가 관건이다. 또한 타 팀들의 집중 견제도 뚫어내야 한다. 전북은 매년 다른 팀들의 견제를 받아왔다. 이번 시즌에는 많은 팀들의 전력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그 정도가 심화될 전망이다.

그럴수록 선수들은 위닝 멘탈리티를 다지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높이고 있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4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현재 봉동 훈련장에서 전술 훈련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더 새로워진 전북이 리그 ‘절대 1강’을 넘어 트레블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바쁜 겨울 보낸 울산, 우승을 목표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울산현대축구단(이하 울산)은 경남과 함께 전북의 대항마 역할을 했다. 전북의 독주를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리그 초반 부진을 깨고 후반기 연승 가도를 달리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울산은 작년 아쉬움을 뒤로하고 올 시즌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은 목표만큼이나 K리그1 팀들 중 가장 바쁜 겨울을 보냈다. ACL 플레이오프로 인해 타 팀들보다 시즌을 약 2주 일찍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전지훈련도 빠르게 진행됐다. 1월 13일 베트남으로 건너가 여러 현지 클럽들과 친선전을 통해 조직력을 다졌다. 이후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ACL에 대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적 시장에서도 부지런한 영입 작업이 이뤄졌다. 울산은 올겨울 지갑을 활짝 열고 ‘빅 네임’ 선수들을 속속들이 영입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센터백 윤영선을 성남FC에서 데려왔다. 중앙 수비수가 금값인 지금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윤영선을, 타 팀들 간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영입했다는 사실 만으로 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공격진의 보강도 있었다. 골잡이 주민규를 서울이랜드FC에서 영입해 공격의 날카로움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김보경을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1년 임대로 데려오면서 공·수의 조화도 잊지 않았다. 이후 신진호와 김성준을 FC서울에서 영입하면서 타 팀의 전력 약화도 동시에 일궈냈다. 

외국인 선수들도 전력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기존 전력인 주니오와 믹스를 지켜낸데 이어, 새로 영입된 블트이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2011년 만 21세 나이로 에레디비지에 위더레흐트에서 프로 데뷔한 블트이스는 2년차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독일 뉘른베르크와 아제르바이잔 카바라를 거쳐 작년 헤렌벤 유니폼을 입고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190cm 큰 키를 바탕으로 제공권이 좋은 그는 프로 초기 측면 수비수로 나설 정도로 스피드까지 갖췄기 때문에 울산 수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다만 어린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는 점은 위험 요소다. 울산은 빅 네임을 영입하는 대신 김승준과 이영재, 김건웅 등 향후 몇 년간 울산을 이끌어갈 자원들을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작년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한승규를 경쟁팀인 전북으로 이적시킨 것은 아쉬운 결과다.

따라서 울산이 올 시즌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주전 선수들이 시즌 말미까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울산은 올 시즌 리그뿐만 아니라 ACL, FA컵까지 빡빡한 일정을 치를 수밖에 없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비교적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울산 특유의 끈끈함이 올해도 발휘된다면 승산은 있다. 주로 포백을 사용하는 김도훈 감독은 수비를 안정시킨 뒤 빠른 전개로 재미를 봤다. 신진호와 김보경이 가세한 중앙 라인과 주민규가 더해진 최전방은 리그 내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라인으로 통하기 때문에 수비 안정감만 갖춰진다면 주도권을 쥐고 시즌을 풀어나갈 수 있다.

#양 팀 모두 간절한 우승

전북은 구단 역사상 전례 없는 트레블을 향해 달린다. 작년 실패한 ACL과 FA컵에 초점을 두겠다는 입장이지만 리그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 최근 5년 동안 4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느 때보다 중요도는 클 수밖에 없다.

우승에 대한 열망은 울산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최근 수년간 군림했던 전북 천하를 깨고 기필코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김도훈 감독도 지난 베트남 전지훈련서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하고 싶은 마음도 많고, 우승을 위해서라도 노력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두 팀 모두 알찬 겨울을 보냈다. 이적 시장을 주도하며 선수단 보강에 성공했고, 바쁜 동계훈련으로 팀 조직력을 다졌다.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현대가 형제’가 과연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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