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예술의 관점은 다양하고, 나는 세상사는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중요시 여긴다.
지난 시간은 변하거나 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불변의 가치다. 지난 기억이나 시간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과거에 정리되었던 어떤 문제나 과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여야만 가능한 일이다.
옳다고 믿는 것이 다 옳은 것이 아니며 지금 그른 일이라고 영구히 그른 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변화의 상태를 이해하는 일이다.
세상의 중심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세상을 살피고 사람이 세상을 유지 변화시킨다.
나는 작품의 중심에 사람을 생각한다. 동양정신의 맥을 이으면서 상호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나간다. 이것이 나의 창작활동의 중심이다. 내가 어떤 정신으로 세상을 살펴 볼 것인가에 대한 관점에 따라 세상이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우리를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이 많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는 혼자서만 살 수 없는 보편적인 질서와 운행원리가 존재한다. 그것을 어떻게 파악하는지는 스스로의 미래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총체적이나 개별적이고 보편의 원리를 지니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동양의 정신은 각기의 정신과 각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전체가 하나로 묶여져 움직이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규칙이 모여 질서를 이루고 질서가 모여 만물의 운행원리를 적용시킨다. 전체는 하나의 본성에서 비롯되며 사물의 전체는 개개의 집합이다.
작가 이범헌이 생각하는 예술의 근원은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조화로운 삶에 있다고 본다
조화롭다는 것은 삶의 참된 가치를 찾아가는 일로써 반복하지 않고 음해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보듬의 의미를 이해하는 일이다.
우주의 원리와 자연의 섭리를 모두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인간의 능력으로 닿을 수 있는 범위에서 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또한 자연 만물의 일부인 이상 순리를 이해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사회라고 하는 미래지향적 질서를 찾아가는 일이다.
미술평론가 김윤섭은 “이범헌의 작품은 인간을 말하고 있다. 작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동양의 음양사상이나 문인화법 등은 그 인간의 표상을 현대적인 조형어법으로 재현하기 위한 장치이다. 또한 ‘음과 양, 꽃 중의 꽃’이라는 메인타이틀 역시 그가 표상으로 삼는 인간에 대한 정의인 셈이다. 그 시작점부터 절대적인 가치나 혹은 편향적인 문제가 아니라 어우러짐이나 조화, 공존, 상생의 무게를 두고 있다”라고 평한다.
한남대학교 겸임교수이자 미술평론가인 박정수는 “세상에 있는 사물이나 생명을 비롯한 무엇이든 하나로 존재할 수 없다. 하나의 개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과 어울리거나 상반되거나, 상호 연결성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근본임과 동시에 조화와 상생에서 비롯되는 즐거움이 있다.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하여 비워 내거나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채워질 수 있는 다양하고 넉넉한 품이 있다. 상생이란 말은 음양오행 사상을 중심으로 금金은 수水, 수는 목木, 목은 화火, 화는 토土, 토는 금과 서로 연결되어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다. 이범헌의 작품 또한 삶의 근본적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