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김웅 “협박”공방, JTBC ‘손석희의 두 얼굴’

손석희, 김웅 “협박”공방, JTBC ‘손석희의 두 얼굴’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1.25 16:03
  • 수정 2019.02.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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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도덕성에 경종", JTBC 측 “접촉사고, 동승자 주장은 사실무근”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프리랜서 기자’로 언론에 첫 거론되기 시작한 김웅 씨는 지난 19일 마포경찰서 장 모 경사에게 ‘추가 진술서’를 제출했다.

그는 “000 경사님 안녕하십니까. 저의 진술을 공식화하기 위해 이번 사건의 배경을 다시 한 번 설명드리겠습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지난 2017년 밤 10시 경 과천시 한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하여 도주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을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
토론을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

그는 “손 사장은 다음날 피해자 김 모 씨 일행에게 150만원을 송금, 합의하였으니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저는 프리랜서 기자로서 사회 지도층 인사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릴 만한 사안이라 판단했고, 이에 JTBC 사옥에서 손 사장을 직접 인터뷰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동승자 신원과 차량 운행 사유, 접촉사고 인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동승자 논란에서 손 대표이사는 90세를 넘은 모친이 탑승했다고 주장하고 김웅 씨는 A 아나운서 동승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손 사장이 운행했던 승용차 모델에는 후방감시 카메라와 경보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서 접촉사고를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20일 밤 11시 경 JTBC 사옥에서 인터뷰 후 취재를 종료하려 했지만 5개월 동안 기사 생산을 저지하기 위한 회유를 이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상암동 회동’도 강압적 회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웅 씨는 진술인 신분을 ‘라이언 앤 폭스 대표’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으로 재산을 도피시킨 사람을 추적하거나, 영어 원어민 교사 신원 검증, 조기 유학 등 교육 및 이민 지원 등을 대행해 주는 업무를 하는 회사로 소개되고 있다. 김 씨는 KBS, 로이터통신,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알려졌다.

JTBC 측 “접촉사고, 동승자 주장은 사실무근”

손석희 보호 JTBC가 말하는 ‘손석희의 두 얼굴’

뉴스메이커 손석희 대표이사(사진=jtbc 홈페이지 캡쳐)
뉴스메이커 손석희 대표이사(사진=jtbc 홈페이지 캡쳐)

JTBC 측은 폭행 의혹을 재차 부인하고 접촉사고 때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25일 낸 추가 입장에서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이사 측은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JTBC 측은 뉴스앵커와 뉴스메이커를 넘나드는 손석희 대표이사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양상이다. 손석희 대표이사는 어떤 사람인가? 2013년 10월 10일 JTBC 사이트에 방송뉴스팀 조은미 기자가 쓴 “정치인에겐 냉철한, 시민에겐 따뜻한 ‘손석희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의 기사이다.

JTBC는 “어떤 면에서 손석희는 ‘언론인’의 대명사와 바꿔써도 무방하다.”면서 두괄식 보도문장으로 손 앵커를 소개했다. “논리 정연한 진행, 치우침 없는 균형 감각도 높이 평가 받지만 그의 역량은 인터뷰 때 가장 빛난다. 상대를 집요하게 밀어붙여 원하는 답을 끌어내는 손석희 스타일에는 송곳 인터뷰, 촌철살인 질문과 같은 수식어가 붙었다.”라고 보도했다.

그런 사례로 JTBC ‘뉴스9’ 마이크를 잡은 손석희 앵커가 첫날 안철수 의원에게 채동욱 전 검찰총장 파문에 대해 묻자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섣불리 말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듣고 “정확한 답을 주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이튿날 출연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도 진땀을 뺐다면서 손석희 앵커는 일본 방사능 공포와 수산물 대책에 대해 물으며 “(수입금지 조치를) 더 확대할 생각은 없느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는 못 느끼는가?”,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벌어진 지 오래인데 그동안 우리 정부는 뭘 했냐는 지적도 있다” 등 직격탄을 날렸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한 걸음 더 들어간 뉴스’를 지향하는 JTBC ‘뉴스9’에서 손석희 스타일은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고, 시청자가 알아야 할 답을 듣기 위해 했던 질문을 또 하며, 좀처럼 웃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손석희 스타일’에도 예외는 있다면서 “뉴스 메이커가 아닌 뉴스 소비자인 일반인과 이야기를 나눌 때 손석희 앵커는 달라진다. 말투는 부드럽고, 질문은 쉬우며, 얼굴가득 미소를 띄우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기사는 마지막 문장에서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뉴스메이커에겐 강하고, 언론을 소비하는 일반인에겐 약한 인터뷰어. ‘뉴스9’ 진행을 맡은 손석희 앵커의 두 얼굴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손석희 앵커는 1956년 서울출생으로 국민대 국어국문학과,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 저널리즘석사과정을 졸업했다. 1984년 MBC 앵커로 방송계 첫발을 내딛었고 JTBC 보도부문 사장을 거쳐 현재 대표이사로 있다.

기자는 공격에 강하고 수비에 약하던 언론계 속설이 이번 ‘손석희 스타일’에서는 어떤 국면을 맞아 팬들과 국민들의 이목과 마음을 해갈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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