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서의 픽업]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 서명진, "신인상보다 우승이 더 좋다"

[최정서의 픽업]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 서명진, "신인상보다 우승이 더 좋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01.1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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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서명진 <사진=KBL>
울산 현대모비스 서명진 <사진=KBL>

[안양=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처음 선발 당시만 하더라도 즉시 전력감보다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가드진의 연쇄 부상 속에서 기회를 얻었다. 서명진은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울산 현대모비스 서명진은 2018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은퇴가 멀지 않은 양동근의 대체자로 선택 받았다. 유재학 감독도 선발 직후 "미래를 위한 선택. 2~3년은 만들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무대에 바로 뛰어든 만큼 적응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9년 들어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 3일 원주 DB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경기 평균 15분 9초를 뛰면서 평균 4.0득점 2.2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6일 KGC전에서는 프로 첫 두 자리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서명진은 최근 출전에 대해 "프로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뛰는데 형들이 코트 안과 밖에서  조언을 해주고 칭찬해줘서 집중하면서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비 전술이나 공격 패턴이 고등학교때에 비해 더 다양해서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 배울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 힘들 때도 있는데 형들과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줬다"라고 덧붙였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주목 받은 것은 패스 센스. 하지만 본인은 패스가 장점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서명진은 "고등학교때까지는 패스를 못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했었다. 프로에 와서는 형들이 잘해줘서 패스도 잘들어가는 것 같다. 저는 슛이랑 돌파가 장점이었다. 패스때문에 많이 혼나고 꾸중도 들었다"고 말했다.

주변의 칭찬에 기분이 좋을 법도 하지만 자기 반성을 먼저했다. 서명진은 "패스는 남들이 잘한다고 하니까 자신감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포인트 가드인데 경기 운영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며, "트랩 수비 대처를 못하고 가드로서 리딩도 보고 형들 체력 세이브도 해줘야한다. 그런데 엊그제 (유재학)감독님께서 리딩 가드가 없어서 우왕좌왕 했다고 하셨다. 제가 경기 운영을 못해서 우왕좌왕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책했다.

이제 프로에서 6경기를 뛴 고졸 신인의 마음가짐이 아니었다. 성숙한 마인드를 보여줬다. 서명진은 "21살인데 마음가짐부터 고쳐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것이 저한테 맞아서 마음을 바꾸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늘어난 출전 시간과 활약으로 신인상에 대한 욕심도 생길 법 했다. 하지만 서명진의 대답은 프로에 첫 발을 딛은 루키가 아닌 베테랑 같았다. 그는 "신인상 욕심을 부리기엔 제 앞에 (변)준형이형 있다. 21살이기 때문에 신인상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신인상 보다는 팀의 우승에 기여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마음가짐을 보유한 서명진. 접전 상황에서도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는 이유에는 이런 마인드가 바탕에 깔려있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보다 우승을 원하는 서명진의 프로 생활은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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