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이적으로 생긴 주전 포수 공백, 두산은 머리가 아프다

양의지 이적으로 생긴 주전 포수 공백, 두산은 머리가 아프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8.12.12 12:3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산 김태형 감독(오른쪽)과 양의지 <사진=연합뉴스>
두산 김태형 감독(오른쪽)과 양의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두산이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냈다. 대체자가 나왔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1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양의지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4년 총액 125억원(계약금 60억권, 연봉 65억원)의 초대형 계약이다. 김태룡 단장을 비롯한 두산 베어스 프런트와 김태형 감독도 같은 시각 양의지의 이적 소식을 접했다. 이번엔 그 어느 때보다 잡으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충격이 적지 않아 보인다.

양의지는 그만큼 두산도 필요했다. 팀내 핵심 전력이다. 포수로서 수비뿐만 아니라 투수와의 호흡,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절정이다. 당장 주전 포수가 확실하지 않은 팀도 많은데 두산은 양의지로 인해 그런 걱정이 없었다. 다른 팀에 가면 주전급으로 뛸 수 있는 박세혁과 이흥련도 양의지의 존재로 인해 백업으로 뛰었다.

스토리도 있다. 양의지는 약체였던 광주 진흥고를 졸업해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하위 지명을 받아 주목을 받지 못했다. 두산 입단 이후 경찰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군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2010년 20홈런을 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해 성장했다는 스토리까지 갖춘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런 존재감을 뽐냈던 양의지는 떠났다. 그의 소속팀은 이제 NC다. 두산은 이제 양의지 이후를 준비해야한다. 박세혁과 이흥련, 장승현 등 좋은 자원은 많다. 하지만 이들은  확실한 주전 보장을 받으며 뛴 경험이 없다. 타격과 수비, 투수 리드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던 양의지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진다.

그동안 김태형 감독은 투수 교체 타이밍이나, 구위, 투구 패턴 등 투수와 관련된 부분을 결정할 때 양의지의 의견을 적극 고려했다. 투수의 공을 적접 받는 포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 하지만 이제 코치진의 세밀한 경기 운영이 중요해졌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의 역량과 판단이 경기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쳐야한다.

대체 불가 자원이라고 불렸던 양의지는 떠났다. 어찌됐든 두산은 새 주전 포수를 찾아야한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스타의 연이은 이탈로 싸늘해진 팬심도 회복시켜야한다.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여러모로 복잡해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