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현 8단,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커제 9단에 1-2 역전패

안국현 8단,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커제 9단에 1-2 역전패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8.12.05 16:56
  • 수정 2018.12.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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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안국현 8단이 중국의 커제 9단에게 325수까지 가는 난타전 끝에 흑5집반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5일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안국현 8단이 중국의 커제 9단에게 325수까지 가는 난타전 끝에 흑5집반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안국현 8단이 삼성화재배에서 중국의 커제에게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5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벌어진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안국현 8단(26)이 중국의 커제 9단(21)에게 325수까지 가는 난타전 끝에 흑5집반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1국에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안국현 8단은 아쉽게도 결승2국에서 커제 9단의 반격으로 우승을 확정하지 못하고 승부를 최종국까지 끌고 갔다. 결승1,2국에서 흑백을 번갈아 쥐었던 두 사람은 최종국에서 다시 돌가리기를 했다. 돌가리기 결과 평소 백번이 편하다고 했던 안국현 8단은 흑을 잡게 되면서 흑번으로 첫 착점을 했다. 

초반 안국현 8단은 실리를 그리고 커제 9단은 두터움을 챙기면서 국면이 전개됐다. 흑57,59에 커케 9단이 백60으로 소극적으로 받으면서 흑이 조금 편한 형세가 됐다. 중반 백140의 수에 모양을 확실히 정리하기 위해 둔 141의 수가 문제가 되면서 형세는 미세하게 변했다. 결승1,2국 모두 192수에 대국이 종료됐는데 이날 대국에서 192수가 진행될 무렵에는 백의 형세가 다소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종반으로 접어들 무렵부터 바둑은 인공지능도 한 수 한 수에 따라 승패 예측이 바뀌는 혼전이 이어졌다. 종반 220수 무렵 미세한 상황에서 승부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커제 9단이 무의식 중에 손으로 테이블을 두드리자 심판인 차수권 7단이 주의를 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끝내기 단계에 접어들 무렵 흑의 패착이 나왔다. 마지막 싸움인 백252 이후의 패 변화에서 281로 패를 해소 하지않고 받아두고 288자리를 넘어가서 패를 계속 이어나갔다면 승부는 알 수 없었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안국현 8단은 비록 첫 승 이후 2연패를 당하며 역전패를 했지만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국기원 승단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하며 준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커제 9단은 이번 우승을 포함해 지금까지 세계대회 결승전에 7차례 올라 6차례 우승을 기록할 정도로 결승 무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을 차지한 커제 9단은 "우승을 해서 아주 기쁘다. 여섯 번째 세계대회 우승인데 주최측에 감사를 드린다. 국내 대회에서 기침을 하고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스스로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운이 따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을 차지한 안국현 8단은 "커제의 기보를 둬보면서 강다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 둬보니 정말 강했다. 오늘 대국은 초반에 괜찮았던 것 같은데 기회를 놓쳐서 진 것같은데 이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곧 군입대를 할 예정인데 전역 후에도 노력하면 다시 도전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국 중 커제 9단이 주의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 "기사들은 여러가지 습관이 있는데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커제 9단(좌측)과 준우승을 차지한 안국현 8단이 상패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커제 9단(좌측)과 준우승을 차지한 안국현 8단이 상패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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