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현 8단, 판 뒤엎는 극적 역전승으로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안국현 8단, 판 뒤엎는 극적 역전승으로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8.11.06 16:34
  • 수정 2018.11.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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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5일, 커제 9단과 셰얼하오 9단의 승자와 결승3번기 맞대결

6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 2국에서 안국현 8단이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285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진출에 성공했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6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 2국에서 안국현 8단이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285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진출에 성공했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안국현 8단(26세)이 새로운 드라마를 썼다. 6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 2국에서 안국현 8단(한국랭킹 21위)이 중국의 탕웨이싱 9단(중국랭킹 11위)에게 285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이 한때 세계 1인자로 군림했던 커제 9단을 맞아 294수까지 가는 난타전 끝에 백1집반승을 거두며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날 대국에서 안국현 8단은 초반부터 고전을 하면서 탕웨이싱 9단에게 끌려다녔다. 중반에 이르러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은 심지어 안국현 8단의 승률을 1.8%로까지 내다 볼 정도로 형세는 어려웠다. 최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프로바둑기사를 2점 접어주는 실력 수준에까지 이르면서 프로기사들도 중요한 대국에서 인공지능의 형세판단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종반으로 갈수록 그 정확도는 아주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국현 8단은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의 기회를 노리며 버텼다. 결국 종반들어 중앙전투에서 탕웨이싱 9단은 백222의 패착을 둔 후 무너지자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안국현 8단 55%, 탕웨이싱 9단 45%의 승리를 점쳤으며, 이후 그 예상치는 점점 높아졌다. 결국 285수만에 흑불계승으로 2-0 완승을 거두었다.

안국현 8단은 지난 대회 준결승전에서도 탕웨이싱 9단과 맞대결을 펼쳐 1국 승리 후 2,3국에서 연패를 당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으나 이번에는 2-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최근 중국기사들에게 강한 면을 보이고 있는 안국현 8단은 이번 승리를 포함해 올해 중국기사를 상대로 8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안국현 8단은 세계대회 우승 시에 3단 승단, 준우승 시에 1단 승단한다는 한국기원의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하는 덤까지 챙겼다. 

대국 종료 후 안국현 8단은 "너무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기쁘다. 오늘 대국은 내용에서 졌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실수를 해 운이 많이 따랐다. 제가 커제 9단을 좋아하는데 결승전에서 커제 9단과 대국을 두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국현 8단은 2016년 제1회 신아오배 세계바둑오픈전에서 커제 9단에게 패한 바 있어 역대 상호전적 0-1로 뒤지고 있으며, 셰얼하오 9단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014년 제19회 LG배 본선32강에서 패한 바 있어 0-1로 열세에 놓여있다.

준결승전 2국에서 승리를 거둔 셰얼하오 9단은 커제 9단과 7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최종국에서 결승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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