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가 ‘강찬모’, 히말라야에서 ‘어린왕자를 만나다’

[인터뷰] 화가 ‘강찬모’, 히말라야에서 ‘어린왕자를 만나다’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8.11.05 23:56
  • 수정 2018.11.06 09:2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빛이 가득하니 사랑이 끝이 없어라’ 화가 강찬모의 작품은 환상적인 동심의 세계가 느껴진다.
‘빛이 가득하니 사랑이 끝이 없어라’ 화가 강찬모의 작품은 환상적인 동심의 세계가 느껴진다.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만년설로 뒤덮인 히말라야와 쏟아지는 별빛을 화려한 색체로 담아낸 화가 강찬모의 작품은 환상적인 동심의 세계가 느껴진다.

영국의 화가 마렉 코즈니웨스키는 “그의 작품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의 끝에서 어릴 적 잃어버린 동심과 사랑의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며, “그 독창성과 신선함은 가히 충격적이다”라고 말한다.

프랑스 평론가 Jean-Louis Poitevin는 “그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적으로 심오하며, 인간적인 우주의 통찰에 있다”라며, “하늘이 우리 가까이 있고, 내면의 눈이 외면의 눈을 통해 화폭으로 다가가 무한을 경험할 수 있음을 이해한 독보적인 화가다”라고 평가했다.

1994년도 처음 히말라야를 접했을 때 벅찬 감동에 눈물을 흘렸다는 강찬모 화백은 지금도 영감을 얻기 위해 매년 히말라야를 찾는 열정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찬모 화백
강찬모 화백

▶ 그림은 언제부터 그렸는지

어릴 적 그림을 잘 그린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그 당시 책을 많이 읽던 나의 꿈은 문학가였다. 그런데 스무 살 때 그림에도 철학 같은 정신세계를 문학이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중앙대학교 회화과에 진학했다.

▶ 화가로 오직 한평생 그림과 살고 있는데

나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그림너머의 신비한 미지의 세계를 동경해 왔다. 가장 어려운 때도 그 길을 잃는 것이 두려웠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야’라는 어린왕자 속의 이야기처럼, 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 생각하면 그것은 삶의 성찰이기도 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일과 일치한다. 지금도 그 진리를 찾아 아직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 서양화 전공인데 작품에서 한국화(민화) 분위기가 많이 난다.

대학시절 서양화 전공이었지만 대만의 장대천 선생님의 그림을 우연히 접하고 매력을 느껴 채색화로 진로를 바꿨다. 이후 대학원은 동양화과를 졸업한 나는 서양화와 동양화의 장점을 융합해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민화의 세계는 우리 민족이 염원하는 이상이 있다. 그러한 표현의 가능성과 아름다움이 내 작품 속에 녹아있다.

▶ 작품이 독특해 어떤 재료와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는지 궁금하다.

히말라야 해발 5,000m정도에서 바라본 짙은 코발트색 하늘과 하얀 설산의 조화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천연 안료를 섞어 쓴다. 색의 순수한 발색을 위하여 닥나무로 만든 수제 한지에 아교물을 접착제로 사용한다. 이러한 방법은 우리나라의 전통기법으로 고구려벽화와 고려불화, 조선민화 등에서 볼 수 있다.

▶ 히말라야를 그리는 이유

아주 어린 시절 방바닥에 큰 솜이불을 깔아놓고 큰 산이며 산맥들을 만들며 혼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항상 히말라야를 동경해 왔다. 1994년 실크로드를 갔다가 히말라야 언저리를 지나가면서 멀리 있는 설산을 바라보며 감정에 복받쳐 2시간을 울었다(산을 지나가는데 2시간이나 걸리더라). 10년이 지나 2004년 히말라야에 단체 여행을 갔다가 밤하늘을 봤는데 눈 덮인 설산 위 까만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꽃밭을 이루고 있는 황홀경을 봤다.

그 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어떻게 표현할 것 인가’에 대해 고민이 시작됐고 고심 끝에 내가 느꼈던 정신세계만 표현하자고 마음먹고 산을 그리기 시작했다.

▶ 작품을 위해 히말라야를 여러 번 다녀오셨다고 들었다.

히말라야는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어 매년 가려 노력하고 있다. 보통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머무르는 데 해발 4,000~5,000m까지 올라간다. 현지 가서 명상도 하고 영감도 얻고 갈 때 마다 마음가짐이 새로워진다. 사람들은 항상 마음속의 샹그릴라(Shangri-la)를 찾는다. 바로 이곳이 샹그릴라이고 우주에서 바라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지구가 곧 샹그릴라다.

한편, 강찬모 화가의 작품은 오는 11일까지 이노갤러리(서울 삼청동) ‘어린왕자를 만나다’ 특별초대전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