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 열렸다? 검증 본격화

BMW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 열렸다? 검증 본격화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8.09.06 07:0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협회 등 "화재 예방 위해 바이패스 밸브 즉각 폐쇄하라"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BMW 차량 화재 원인이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주행 중에도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 대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험을 통해 검증하기로 했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BMW 차량 화재 사고 관련 공청회에서 여야는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한 김효준 BMW 회장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BMW 차량 화재 사고 관련 공청회에서 여야는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한 김효준 BMW 회장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교통안전공단은 5일 오전 서울 양재동 공단 회의실에서 리콜 대상 BMW 차량 관련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한국소비자협회 소송지원단과 비공개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류도정 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과 소송지원단장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최영석 선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연쇄화재에 압수수색까지 BMW 후유증은 끝이 안보인다
연쇄화재에 압수수색까지 BMW 후유증은 끝이 안보인다

회의에서 소비자협회는 바이패스 오작동을 주요 화재원인으로 지적하고, 화재 예방을 위해 현재 주행 중인 차량에 대한 바이패스 밸브 폐쇄를 주장했다.

바이패스 밸브는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을 통과한 배기가스를 쿨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엔진으로 보내는 우회로로, 냉각수 온도가 낮을 때 주로 사용한다.

앞서 소송지원단에 참여한 자동차 전문가들은 리콜 대상이 아닌 BMW 차량 2대와 리콜 대상인 BMW 차량 4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가 닫혀있는 반면, 리콜 대상인 차량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BMW 은폐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다(자료=한국소비자협회)
BMW 은폐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다(자료=한국소비자협회)

이들은 이런 현상이 고속주행 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탄력주행이나 시내 감속운전 시 지속해서 발생했으며,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을 충족한 모델(2015∼2016년)에서 특히 많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여기에서 나온 뜨거운 배기온도가 EGR과 쿨러 등에 손상을 주고 화재로 이어진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BMW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를 열 경우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ECU를 위험하게 세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0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수사관 30명을 투입해 서울 중구에 있는 BMW코리아를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사건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잇단 차량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관련 서류와 내부 회의 자료 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BMW를 조사 중인 독일 검찰은 지난달 초 BMW에 1천만 유로의 벌금 처분을 했다고 3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이 보도했다.

검찰은 지난 2월 BMW 측이 교통 당국에 자진해서 배기가스 장치 문제를 신고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BMW는 2월 1만1천여 대의 750xd와 M550xd 모델을 리콜하고, 배기가스 조절 장치에 실수로 불법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