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블록체인, 재화 취급에만 기준 두어서는 안 돼

[기고]블록체인, 재화 취급에만 기준 두어서는 안 돼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8.07.01 11:51
  • 수정 2018.07.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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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저버파운데이션 김세진 대표

옵저버파운데이션 김세진 대표
옵저버파운데이션 김세진 대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블록체인은 이제 많은 이들의 일상이 됐다.

​블록체인의 활용에 관한 다양한 사례가 쏟아져 나오는 지금의 현상은 그저 반갑기만 하다. 우리는 요즘 마치 드라마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매일 새롭게 소개되는 활용사례 소식을 접하고 있다.

최근에 블록체인 기술이나 활용도에 관해 설명하는 강의를 자주 나갔다. 아무래도 이제까지는 대부분의 강의에서 질문은 암호 화폐에 집중됐다. 심지어 가상 화폐 시장의 동향에 관해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래서 암호 화폐 투자해도 되는가요? 아닌가요?” 늘 이어지는 질문에 강의는 예정 시간을 훌쩍 지나야 끝날 수 있었다. ​

며칠 전 다녀온 항공 기상청에서의 블록체인 기본 강의는 그 어떤 강의보다 인상적이었다. 늘 그렇듯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가상 화폐에 대한 설명과 다양한 산업에서의 블록체인 활용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다. 안타깝게도 질문의 내용은 블록체인의 활용에만 집중됐다. 기존의 기술과 블록체인의 연결고리에 대한 궁금증부터, 활용도의 한계점이나 확정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뿐만 아니라, 질문을 넘어 토론의 제안까지 이어졌다. ​

우리의 블록체인은 이렇게 발전하고 있다. 비록 암호 화폐의 광풍은 비트코인으로 시작되었을지 모르지만, 블록체인은 단순히 관계자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관심사가 됐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가 희미해질 만큼 많은 사람이 같이 고민하고 알아가며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

많은 사람이 가지는 불안과 위험성에 대한 지적과는 달리 나는 블록체인의 안정성에 더 매력을 느낀다. 대부분 문제는 블록체인을 블록체인 대접을 하지 않은 채, 기존의 기술 혹은 기존의 재화를 다루듯 취급했기 때문이거나 기술 본연의 문제와는 동떨어진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주체의 문제였다고 판단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정책적인 뒷받침이나 규율 규제가 나오길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필자 역시 이에 동의한다. 더욱 활발히 육성하고 많은 사람이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신중하게 결정하고자 하는 지금의 움직임도 존중한다. 블록체인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아닌,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할 신뢰의 기술로써 충분한 사회적 합의로 추진되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핵심기술의 블록체인은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끈다.

필자는 옵저버파운데이션(OBSERVER FOUNDATION)을 시작한 후 더욱 실감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혼란스러움에 빠져 있다. 블록체인을 접하면 접할수록 중앙 데이터 관리의 위대함을 깨닫는 한편, 중앙 집중형 서비스를 개발하면 할수록 탈중앙화의 이상에 공감하게 되는 모순 속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양립할 수 없는 두 체계의 장점은 여전히 나를 유혹하며, 적절한 활용이라는 난제가 끊임없이 괴롭힌다.

김세진 옵저버파운데이션 대표 ceo@obs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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