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돌고 돌아서 다시 울산 현대로 왔다. 이근호가 2012년 이후 6년 만에 울산으로 돌아왔다.
울산 구단은 20일 "강원FC로부터 이근호를 영입했다"며 "2012년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철퇴축구'의 첨병 역할을 했던 이근호가 6시즌 만에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근호는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K리그 무대에 데뷔한 뒤 대구FC와 울산 등에서 활약하며 K리그 통산 245경기에서 67골과 44도움을 기록했다.
이근호는 2012년 울산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 당시 김신욱(전북 현대)과 함께 철퇴 축구를 이끌었다. 당시 이근호는 AFC 최우수선수상까지 받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근호는 이듬해 상주 상무에서 활약하며 팀을 K리그 클래식(현재 K리그1)으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진가를 발휘했던 이근호는 군 복무를 마치자마자 카타르 엘 자이시로 이적했지만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5년 전북 임대 이적으로 K리그로 돌아온 이근호는 2016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뛴 뒤 지난해부터 강원에서 활약해왔다.
이근호는 해외 경험도 풍부하다. 2009년 주빌로 이와타에서 뛴 이근호는 2010년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하며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 '이그노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근호는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K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돼 6주 동안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끝내 대표팀에 함께 하지 못했다.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이근호는 KBS 해설위원으로 잠시 변신했고 월드컵 방송 일정이 끝나자마자 울산에 합류할 예정이다.
울산은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순위가 7위에 그치고 있지만 5승 5무 4패로 승점 20을 챙기면서 강원에 다득점에서만 뒤지고 있다. 4위 경남FC(6승 4무 4패)와 승점차가 2에 불과하고 2위 수원 삼성(7승 4무 3패)과 승점차도 5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후반기 대반격으로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현재 울산의 약점은 공격력이다. 실점은 13골로 전북(8골), 상주(12골)에 이어 최소 실점 공동 3위지만 득점도 14골에 그치고 있다. 14득점은 대구(8골), FC 서울(12골)에만 앞선 전체 10위의 기록이다. 이 때문에 이근호가 가세할 경우 공격력이 올라가 대반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