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정현, 페더러와의 재대결서 0-2로 패배

'잘 싸웠다'…정현, 페더러와의 재대결서 0-2로 패배

  • 기자명 전호성 기자
  • 입력 2018.03.16 12:56
  • 수정 2018.03.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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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의 강력한 리턴. <출처=AP/연합뉴스>
정현의 강력한 리턴. <출처=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전호성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한국체대)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재대결에서도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페더러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 '차세대 선두주자'라는 평가가 과언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세계랭킹 26위인 정현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8강에서 세계랭캥 1위 페더러에게 0-2로 무릎을 꿇었다.

올해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정현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새 역사를 썼다.

당시 그는 4강에서 페더러와 처음 만났지만, 오른쪽 발바닥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2세트에서 기권패 했다.

호주오픈 이후 49일 만에 페더러와 재회한 정현은 당시 기권을 한풀이라도 하듯 마음껏 기량을 펼쳤지만, 거함을 격추하는 데까지는 실패했다.

1세트 정현은 첫 번째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게임 스코어 0-3으로 끌려가며 어렵게 출발했다.

그러나 페더러의 서브에서 한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해 분위기를 바꿨고, 자신의 서비스도 지켜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18년 서비스 게임 승률 95%였던 페더러는 정현의 날카로운 반격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현은 경기 초반 페더러의 변화무쌍한 경기 운영에 고전했지만, 빠르게 전열을 정비해 랠리 게임으로 끌고 가 페더러의 범실을 유도했다.

5-5까지 치열하게 맞선 정현은 그러나 5-6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해 아쉽게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에도 정현은 페더러와 치열하게 맞섰다.

특히 페더러의 첫 번째 서비스 게임에서 수차례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잡았지만, 발리 실수로 게임을 넘겨 준 장면이 아까웠다.

잘 싸우던 정현은 곧바로 브레이크를 당해 1세트와 마찬가지로 0-3으로 끌려갔다.

이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은 한 차례 지켰지만, 더는 허점을 드러내지 않은 페더러를 공략하지 못해 2세트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정현과 페더러. <출처=EPA/연합뉴스>
정현과 페더러. <출처=EPA/연합뉴스>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처음으로 8강에 올랐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리며, 4대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게 책정돼 '제5의 그랜드슬램'으로도 불린다.

BNP 파리바오픈은 이번 시즌 첫 마스터스 1000 대회다.

8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180점을 획득한 정현은 다음 주 세계랭킹 23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한편, 페더러는 이번 시즌 개막 후 16연승으로 2006년 자신이 세운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페더러는 4강에서 보르나 초리치(49위·크로아티아)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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