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등산바지, 땀 흡수 못하고 유해물질도 검출

유명 브랜드 등산바지, 땀 흡수 못하고 유해물질도 검출

  • 기자명 전호성 기자
  • 입력 2017.09.27 15:14
  • 수정 2017.11.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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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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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산행 철이다.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은 물론 평소 등산으로 체력을 다지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고가의 아웃도어 유명 브랜드가 생산한 기능성 등산바지를 입고 산을 찾는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거나 건조시키는 기능이 쾌적한 산행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각 브랜드는 기능성 등산바지의 속건성, 신축성, 발수성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고 표시하거나 광고하고 있지만 조사결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에서는 유해물질도 검출돼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상품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능성 등산바지를 대상으로 기능성, 안전성, 색상변화 및 사용성, 내궁성 등의 성능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케이투, 밀레, 아이더, 콜핑, 빈폴아웃도어, 레드페이스, 머렐,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웨스트우드 등 12개 브랜드의 기능성 등산바지다.

시험결과, 흡습·속건 기능을 표시하거나 광고한 등산바지 전제품의 흡수성능이 매우 낮아 흡습 및 속건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하지만 노스페이스(NFP6NI12),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U-1), 레드페이스(REWMPAS17110),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케이투(KMP173331Z12) 등 5개 제품에서는 과불화화합물(PFOA)이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OEKO-TEX) 기준 이상으로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 및 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잔류성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생식기나 신장, 면역체계 등에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통상, 흡습·속건 기능은 기체 및 액체 상태의 땀을 빨리 흡수해서 신속하게 건조시키는 기능으로 일반적으로 아웃도어 셔츠나 바지에 많이 사용된다. 등산바지 광고에는 흡습·속건성, 신축성, 발수성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고 표시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제품 구입 시에는 기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없어 업체가 제공하는 기능성 관련 표시나 홈페이지의 정보 등에만 의존하여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검사 결과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흡수성이다. 흡수성은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전 제품이 1~2급(1~5급까지 평가하며 5급으로 갈수록 우수함)으로 흡수성이 매우 낮았다. 시험 대상 전제품이 흡습 또는 속건성을 표시·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흡수성이 매우 낮아 운동 시 발생하는 땀방울이 옷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을 따라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표면에 물이 닿았을 때 빠르게 스며들지 않도록 물방울을 튕겨내는 성능인 발수성은 반복 세탁 후 2개 제품(머렐, 콜핑)에서 그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내구성과 안전성, 색상변화 및 사용성 등에서 미흡한 제품들이 발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흡습·속건 표시 및 광고 개선(12개 업체), 혼용률 표시 부적합 개선(1개 업체)권고를 보냈고 개선 계획을 회신 받았다.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5개 업체에 대해서는 자발적인 관리강화 및 사용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회신을 받았다. 또한 12개 업체는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된 제품에 대한 교환 도는 환불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은주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화학섬유팀은 "등산은 하체의 활동량이 특히 많은 운동이므로 상하좌우로 신축성이 뛰어나 활동하기 편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반적으로 발수성이 있는 제품은 흡습(흡수)성이 떨어지므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을 잘 확인하여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제공=한국소비자원>
<제공=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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