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끝판왕' 탄생…애덤 롤스턴, 몽골초원 가로지르는 14,000타 골프코스 완성

골프 '끝판왕' 탄생…애덤 롤스턴, 몽골초원 가로지르는 14,000타 골프코스 완성

  • 기자명 김준호 기자
  • 입력 2017.09.17 13:14
  • 수정 2017.11.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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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횡단 골프 치는 롤스턴. <출처=라우레우스 웹사이트 캡처>
몽골 횡단 골프 치는 롤스턴. <출처=라우레우스 웹사이트 캡처>

몽골 대평원에서 80일간 2만93타를 완성한 골퍼가 탄생했다. 세계 최장홀이자 가장 오랫동안 18홀을 완성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몽골의 유일한 골프장인 울란바토르의 마운틴보그드 골프클럽 18번 홀에서 애덤 롤스턴의 2m 거리에서 퍼트한 공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평범한 18홀짜리 라운드가 아니라 무려 80일간 2011㎞를 걸어 무려 2만93타 만에 완성한 라운드였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전직 럭비 선수 롤스턴이 옛 동료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론 루틀랜드와 함께 이 특이한 도전을 시작한 것은 지난 6월이었다.

과거 루틀랜드가 아프리카 2만6000㎞를 자전거로 누빈 자선 이벤트를 벌였던 것에서 착안해 롤스턴이 '세계 최장 홀' 골프 아이디어를 냈고, 장애물과 사람들이 별로 없고 '세계 최대' 페어웨이를 가진 몽골을 도전 장소로 정했다.

자동차로 5시간, 말로 4시간을 달려 6월 29일 몽골 서부 고원에서 티샷한 후 여분의 골프공과 옷 등이 가득 든 120㎏의 카트를 캐디 루틀랜드가 끌고 대장정을 시작했다.

카트가 진흙에 빠지기도 하고 힘겨운 오르막길과 종아리까지 물에 잠기는 하천, 뜨거운 사막도 통과해야 했다. 잃어버린 공도 수십 개다.

중간에 떠돌이 개가 합류해 1500㎞를 동행해주기도 했다.

당초 82일이 걸리는 1850㎞ '파1만4000'짜리 코스로 예상했으나 예상치 못한 난코스에 정확히 6093오버파로 마쳤다.

골프 역사상 유례없는 이들의 도전은 어린이 스포츠 자선재단을 운영하는 '라우레우스'와 함께 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이벤트로 사람들의 기부금을 모았다.

롤스턴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불가능하다'부터 '할 일이 그렇게 없느냐'는 것까지 온갖 소리를 다 들었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지만 마침내 해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고 말했다.

카트 끌고 강 건너는 루틀랜드와 롤스턴. <출처=트위터 캡처>
카트 끌고 강 건너는 루틀랜드와 롤스턴. <출처=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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