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 최강자인 이용대-유연성이 무너졌다. 세계 최고의 휠체어 배드민턴 선수 김정준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다.
1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 요넥스배 전국장애인배트민턴대회에서의 일이다.
정식 경기가 아닌 시범 경기로 펼쳐진 이용대-유연성 Vs 김정준-최정만의 경기는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주기 위한 것이다.
이날 시범 경기에서 이용대-유연성은 배드민턴 김정준-최정만과 정면승부를 펼쳤지만 11대 7로 패했다.
당초 이용대와 유연성은 이날 행사에서 사인회만을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같은 배드민턴인으로서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 이용대와 유연성은 라켓을 잡았다.
지난해까지 세계랭킹 1위의 남자복식조였던 이-유는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가을 이용대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했고, 유연성도 올해 봄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둘의 호흡을 볼 기회가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2월 이용대에 이어 7월 유연성이 나란히 요넥스에 입단하면서 기회가 생긴 것이다.
유연성은 휠체어 배드민턴에 빠르게 적응했지만 이용대는 어려움을 겪으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이용대가 애를 먹는 모습은 팬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김정준은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식 금메달, 2015년 영국 장애인 배드민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휠체어 배드민턴의 스타다.
시범 경기 후 이용대는 "함께 게임을 하다 보니 같은 배드민턴인으로서 너무 즐거웠고,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며 "김정준 선수와는 해외에서 마주친 적은 있으나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경기로 친해졌다. 실제로 휠체어 배드민턴을 하는 건 처음인데, 매우 어려웠고 얼마나 힘든 운동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