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최악의 컨디션에 최악의 패배

이세돌, 최악의 컨디션에 최악의 패배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7.07.10 16:07
  • 수정 2017.08.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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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신안천일염, SK엔크린에 0-5 완패 최하위

SK엔크린의 홍성지 9단(왼쪽)이 컨디션이 최악 상태인 신안천일염의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9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었다.
SK엔크린의 홍성지 9단(왼쪽)이 컨디션이 최악 상태인 신안천일염의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9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었다.

이세돌 9단이 최악의 컨디션에서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4경기에서 SK엔크린이 이세돌 9단이 주축이 된 신안천일염을 5-0으로 초토화시켰다.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홍성지 9단과 일전을 벌였다. 하지만 대국에 들어가기 전 이세돌 9단의 컨디션은 최악인 상태였다. 신안천일염 감독이자 이세돌 9단의 친형인 이상훈 감독은 “전날 무엇을 잘 못 먹었는지 종일 구토하는 증상을 보였다. 대국이 불가능한 상태로 보였지만 다른 팀원들도 있는 만큼 겨우 몸을 추슬러 나왔다"라며 이세돌 9단의 상태를 전했다. 이 감독으로서도 이런 일은 처음 경험하는지 안경을 벗었다 썼다 난처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국 내용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대국을 지켜본 동료 선수는 물론 상대 선수들도 “이게 과연 이세돌 9단의 바둑인가 믿기지 않네요"라는 반응을 보인 끝에 1시간 10분 만에 홍성지 9단이 19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었다. SK엔크린은 홍성지 9단의 선제점을 시작으로 안성준 7단-박민규 5단-이태현7단-이영구 9단의 승리로 신안천일염을 5-0으로 완파하며 3위로 올라섰다. 신안천일염의 경우는 흔히 이세돌 9단의 팀이라 불릴 정도로 그의 비중이 큰 상황인데 시작하자마자 당한 주장의 충격적인 패배가 후속 선수들도 추풍낙엽이었다. 바둑리그에서 5-0의 스코어는 잘 나오지 않는 기록이다. 지난 시즌 72경기에서 단 세 차례만 나왔던 흔치 않은 기록이다.

KB바둑리그는 현재 정관장 황진단이 4승 무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티브로드, SK엔크린이 추격을 하고 있다. 이날 0-5 완패를 당한 신안천일염은 1승 3패로 최하위인 9위에 올랐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한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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