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개최지 선정 관련 비리로 곤혹

FIFA, 월드컵 개최지 선정 관련 비리로 곤혹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7.06.28 15:57
  • 수정 2017.08.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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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잉글랜드 월드컵 개최지 투표 거래' 의혹도

지난 2010년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해 발표하는 블라터 전 FIFA 회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10년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해 발표하는 블라터 전 FIFA 회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관련 비리 의혹을 조사한 윤리위원회의 보고서 원본이 공개되면서 세계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FIFA는 3년 전 조사 완료 후 지금까지 원문 공개 요구를 거부해오다 최근 독일 일간 신문 ‘빌트(Bild)’가 원본을 입수해 일부 내용을 보도하자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문을 즉시 공개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FIFA가 공개한 보고서는 당시 FIFA 윤리위원장이던 미국 변호사 마이클 가르시아가 작성한 것으로 2018년•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을 담고 있다. 당시 가르시는 비리 연루자 75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20만 건에 달하는 서면 증거를 첨부하여 430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FIFA에 제출했다. 하지만 FIFA는 이를 40쪽으로 축약해 공개하며 '비리는 없었다'고 발표했고, 가르시아는 이에 항의하며 사퇴했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가 2010년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투표권이 있는 FIFA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벌인 부적절한 행동들의 정황을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또한 한국과 일본, 잉글랜드, 미국 등 2018•2022년 월드컵 유치에 도전했던 다른 국가들과 관련된 내용도 담고 있다. 한국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010년 7억7천700만 달러(약 8,850억원)의 '글로벌 축구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일부 FIFA 집행위원들에게 보냈으며, 한국과 잉글랜드 간에 개최지 선정 투표에 불법적으로 상호 투표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잉글랜드 유치위원회가 각국의 지지를 구하는 과정에서 니콜라스 레오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으로부터 여왕과의 만남이나 기사 작위를 요구 받았으며, 잭 워너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회장을 위해서는 잉글랜드 축구클럽에 워너 회장 '양아들'의 일자리까지 알아봐주기까지 했다는 등의 내용도 담겼다.

2018년 월드컵에는 영국, 러시아, 포르투갈-스페인(공동개최), 벨기에-네덜란드(공동개최)의 4개 그룹, 2022년에는 한국과 카타르, 미국, 일본, 호주가 신청해 최종 투표 결과 2018년 개최지는 러시아, 2022년은 카타르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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