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의 차 없는 거리는 바둑판 물결로 북적

광화문의 차 없는 거리는 바둑판 물결로 북적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6.09.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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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팬 1000명 참가해 프로기사 125명과 다면기 즐겨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로 일대에서 열린 '2016 서울 차 없는 날’바둑행사에 1000여 명의 바둑팬이 참가해 이세돌 9단, 이슬아 4단 등과 지도다면기 및 팬사인회 행사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로 일대에서 열린 '2016 서울 차 없는 날’바둑행사에 1000여 명의 바둑팬이 참가해 이세돌 9단, 이슬아 4단 등과 지도다면기 및 팬사인회 행사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차 없는 자연친화적 서울을 상상하는 ‘2016 서울 차 없는 날’ 행사가 2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로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 10년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광화문일대 교통을 통제한 가운데 세종로와 청계천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온실가스 감축과 맑은 공기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이다.

2016 서울 차 없는 날 행사에는 각종 체험행사를 비롯하여 벼룩시장 등이 열렸지만 단연 시민들의 인기를 모은 것은 바둑축제였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바둑축제’에는 바둑팬 1000명과 프로기사 125명이 벌인 ‘1000인 거리다면기’를 비롯해 ‘KB바둑리그 올스타전’, 2016년 서울 ‘차 없는 날’ 홍보대사 사인회, 사이버오로의 알파탭 시연판매 등 바둑관련 업체 및 물품 홍보부스 운영 등 4시간 동안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1000명 다면기’에 앞서 벌어진 개막식에는 바둑 홍보대사인 가수 김장훈, 이세돌 9단, 이슬아 4단, 오정아 3단 등을 비롯하여 1000여 명의 다면기 참석 시민 등이 함께 했다. 최근 바둑의 인기를 반영하듯 ‘1000인 다면기 바둑행사’는 공지 이틀 만에 참가자 1000명이 마감되는 성황을 이뤘다. 어렵게 참가 기회를 잡은 바둑팬들은 참석한 프로기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는 등 축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즐겼으며 본인이 대국한 바둑세트와 기념부채, 썬캡을 기념품으로 받았다.

한편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바둑TV가 전국에 생중계를 진행하는 가운데 ‘KB바둑리그 올스타전’은 드림팀(감독 김영삼)과 스타팀(감독 한종진)의 맞대결이 펼쳐져 현장을 찾은 바둑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2개팀이 5인 단체 릴레이 대항전을 벌여 스타팀(원성진, 박영훈, 최철한, 신민준, 최정)이 드림팀(신진서, 김지석, 나현, 이영구, 강동윤)을 꺾고 승리했다. 특설무대 바로 옆에서는 입담 좋기로 널리 알려진 김성룡 9단이 공개해설을 진행하여 현장의 바둑팬들에게 재미를 더해 주었다.

2003년 한국드림리그를 모태로 해 2004년부터 본격적인 출범을 알린 바둑리그가 올스타전을 연 것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2006년부터 11년 연속 바둑리그의 메인스폰서를 맡아 한국 바둑의 대표 서포터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19일부터 25일까지의 한 주간을 <차 없는 주간>으로 정했고, 25일을 ‘차 없는 날 거리’로 운영했다. 25일에는 ‘1000인 다면기 바둑행사’ 외에도 문화공연 및 시민체험 마당, 보행전용거리 및 걷기 퍼레이드, 다양한 탈거리 전시 및 사회적 경제 장터 등의 행사가 동시에 열려 시민들은 오랜만에 차 없는 광화문 거리의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차 없는 날’은 도심에서 승용차 운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취지로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인 라로쉐(La Roche)에서 <도심에서 자가용을 타지 맙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시작된 시민실천 운동이다. 현재 40여개국 2,000여개의 도시가 ‘세계 차 없는 날’에 함께 참여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구를 살리는 데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서울, 대구 등에서 시민과 환경단체 중심으로 시작됐고, 2006년 서울시가 최초로 자치단체 주도의 행사를 개최해 현재까지 문화와 환경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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