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야오예, 중국 랭킹 1위 커제 꺾고 바이링배 2대0 리드

천야오예, 중국 랭킹 1위 커제 꺾고 바이링배 2대0 리드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6.09.2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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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링배 결승5번기, 중국랭킹 1,2위의 대결로 관심 모아

9월 22일 중국 윈난성에서 벌어진 제3회 바이링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5번기 2국에서 중국랭킹 2위인 천야오예(왼쪽)가 중국랭킹 1위인 커제를 제압하고 종합전적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9월 22일 중국 윈난성에서 벌어진 제3회 바이링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5번기 2국에서 중국랭킹 2위인 천야오예(왼쪽)가 중국랭킹 1위인 커제를 제압하고 종합전적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중국랭킹 1,2위가 벌이는 세계바둑대회 결승전이 화제다. 9월 22일 중국 윈난성에서 벌어진 제3회 바이링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5번기 2국에서 중국랭킹 2위인 천야오예가 중국랭킹 1위인 커제를 제압하고 종합전적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천야오예는 한 때 세계대회 2회 준우승으로 세계최연소 9단 승단을 기록하는가 하면 중국랭킹 1위까지 올랐던 강자이다. 하지만 그의 차세대 신예기사인 스웨, 커제 등의 등장으로 주춤하다가 지난 5월 보험업계에서 일하는 3살 연하와 결혼한 이후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하며 랭킹 2위까지 끌어 올렸다. 천야오예는 이번 대회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 각각 한국랭킹 1위 박정환과 신예최강 신진서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바이링배는 1회부터 3회까지 세 차례 모두 중국기사들 간에 결승전을 벌여 아직까지 한국기사들에게는 불모지대 기전이다.

전기 대회 선수권자인 커제는 바이링배 이외에도 몽백합배, 삼성화재배 등 세계바둑대회 3관왕의 선수권자로서 공인된 세계랭킹 1위이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5번기 대국을 벌일 때 이세돌이 첫 대국에서 패하자 자신이 둔다면 이길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가 이세돌이 최종 1대4로 패한 뒤 자신이 알파고와 두어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발 뒤로 물러선 바 있다. 또한 지난 해 말 경 커제는 이세돌과의 몽백합배 결승전을 앞두고 "이세돌이 나를 이길 확률은 겨우 5%"라고 돌직구를 날려 국내 바둑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제1국에서 초읽기에 몰려 끝내기 때 실수를 범했던 커제는 제2국에서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행마를 이어갔다. 대국 중에 커제가 몇 차례의 강수를 날리자 천야오예는 약 50분간의 장고에 빠졌다.

이틈을 타 커제는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며 담배를 피웠는데 그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중국 포탈사이트인 시나닷컴은 포착되어 커제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니 이세돌 9단이 연상된다고 사진 설명을 달았다. 우리나라 이세돌 9단도 대국 중에 밖으로 나와서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치열한 접전이 필쳐지는 가운데 대국 종반에 이르러 커제는 사석작전을 펼치며 천야오예의 백 대마를 노렸으나 백 대마 사냥에 실패하면서 만회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돌을 거두었다.

이로써 바이링배 2연패를 노리는 커제는 배수진을 치며 결승 3국을 맞게 됐다. 천야오예는 제1회 바이링배에서 저우루이양에게 0대3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으나 이번 대회 결승1,2국에서 승리함으로써 그 한을 풀 기회를 잡았으며, 2013년 제9회 춘란배에서 이세돌을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한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1,2국에서 승리를 거둔 천야오예는 "오는 29일 벌어지는 중국 아함동산배 결승전에서도 커제와 맞붙게 되고, 10월 벌어지는 란커배 8강전에서도 격돌하게 되는데 그와 인연이 많은 것 같다. 2대0으로 이기고 있지만 번기 대국이기에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중국랭킹 다툼에서 1위인 커제는 랭킹 2위인 천야오예를 큰 점수 차이로 따돌리고 앞서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커제가 바이링배 선수권자격을 잃게 되면 세계랭킹 1위의 자리는 물론 중국랭킹 1위 자리도 위협받게 된다.

최종 우승 향방을 가리게 되는 결승5번기 제3,4,5국은 오는 12월 중국 꾸이저우 안순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우승 상금은 180만위안(한화 약 2억9700만원), 준우승 상금은 60만위안이다.

김경동 기자 hanguoge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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