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금강, 지난해 NC 최다경기·구원이닝
김경문, "고생한 투수 못 던지면 미안"
[OSEN=이상학 기자] "감독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NC 우완 투수 최금강(27)은 올 시즌 부진한 투구를 했다. 시즌 11경기에 2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9.00으로 좋지 않다. 피안타율이 3할2푼7리나 될 정도로 집중타를 맞으며 고전했고, 4월 중순에는 보름 동안 2군에 다녀오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4월말 1군 복귀 후 최금강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으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피안타율이 2할1푼7리로 뚝 떨어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일 마산 LG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구원승을 거두며 NC의 8연승을 견인, 지난해 좋은 모습을 확실히 회복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연기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최금강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최)금강이가 작년에 많이 경기에 나가 던졌다. 지나고 보니 우리 팀에서 제일 고생한 투수였다. 그런 투수가 다음해에 못 던지면 감독으로서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금강은 지난해 1군 풀타임 첫 시즌을 맞아 마당쇠로 활약했다. 78경기에서 89⅔이닝을 던지며 6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3.71. 78경기는 우완 투수 중에서 최다경기였고, 89⅔이닝도 우완 순수 구원 이닝으로는 넥센 조상우(93⅓이닝) 다음으로 많은 것. 팀 사정상 많이 던진 여파가 없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는 작년뿐만 아니라 올해 잘해야 연봉이 오른다. 구단의 상품이기도 하다. 고생한 선수가 부진하면 미안하고 마음이 안 좋은데 다행히 2군에 다녀온 뒤 공이 괜찮아졌다"고 안도했다. 무리시키지 않고 충분한 회복시간을 줬고, 최금강도 초반 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최금강뿐만이 아니다. NC는 지난 5일에도 구원투수 김진성과 임정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서두르지 않았다. 두 투수 모두 NC의 불펜 핵심자원들이지만 길게 보며 구위 회복 시간을 줬다. 최금강처럼 재충전하고 1군 복귀하면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아울러 6월에는 대장암 투병을 끝내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원종현의 1군 진입이 기대된다. 김 감독은 "6월에는 원종현까지 들어온다. 불펜투구를 5번 했는데 구속도 145km까지 나왔다"며 "야구는 선발이 중요하지만 중간이 중요하다. 불펜들이 힘 있게 해주기 위해선 지치게 하면 안 된다"고 길게 내다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