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현역 은퇴 선언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현역 은퇴 선언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7.02.20 08:55
  • 수정 2017.08.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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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후회도 없지만 울컥하다" 밝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3,연세대)가 전격 은퇴한다. 손연재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은 18일 "손연재는 오는 3월 열리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동시에 현역선수로서도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손연재 선수는 아쉬움과 후회가 없다고 했다. 운동을 계속해오면서 처음 시작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연재 역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끝나서 너무 행복했고 끝내기 위해서 달려왔다. 그래도 울컥한다. 아쉬움이 남아서가 아니다. 조금의 후회도 남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나 자신을 믿는 방법을 배웠다. 지금부터 모든 것들이 새로울 나에게 리듬체조를 통해 배운 것들은 그 어떤 무엇보다 나에게 가치 있고 큰 힘이 될 거라 믿는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실 손연재는 매 시즌 첫 출전대회로 삼아왔던 모스크바 그랑프리 불참을 선언함으로써 은퇴설이 나돌았다. 대한체조협회는 손연재가 자신의 뒤를 이을 재목이 나타날 때까지 한국 리듬체조를 좀더 이끌어주길 바랬으며, 금년 8월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현역으로 남아주길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그녀의 전격적인 은퇴선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우선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개인종합 4위를 끝으로 목표가 사라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은퇴를 부추긴 것은 정작 외부적인 요인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가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일정 등에 대한 특혜 의혹으로 인해 체육특기생 학사 관리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과거와 같이 러시아에서 장기간 훈련하면서 학사 일정을 병행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또한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가했던 손연재는 근거 없는 특혜 의혹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자 국내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러시아, 영국, 미국 등에서 리듬체조 꿈나무들에게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는 등 불편한 마음이 가득한 상태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손연재는 3월 열리는 2017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손연재가 17년간 체조를 하면서 흘린 땀방울과 노력, 인내와 고통의 시간들 그리고 힘들고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 자체가 우리나라 리듬체조의 역사였다. 손연재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총점 72.898점으로 최종 4위를 기록하며 한국 리듬체조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올린 바 있다. 또한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개인종합 5위를 기록했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했다.

향후 손연재는 학업에 전념하면서 한국 리듬체조 발전을 위해 공헌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계획이다. 그리고 자신이 새롭게 쓴 한국 리듬체조의 새 역사 위에 대한민국 리듬체조가 세계 속에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포스트 손연재’를 찾아야 하는 과제도 스스로 풀어나갈 것이다. 손연재는 2017 리듬체조 국가대표 개인선수 선발전이 끝나는 3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배경과 향후 진로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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