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한 전인지 위에 잘 된 렉시 톰슨, LPGA 시즌 첫승 ‘다음 기회에’

잘 한 전인지 위에 잘 된 렉시 톰슨, LPGA 시즌 첫승 ‘다음 기회에’

  • 기자명 강희수 기자
  • 입력 2016.02.2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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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전인지(22, 하이트진로)는 잘 했지만 렉시 톰슨(21, 미국)은 잘 되기까지 한 날이었다.

올 시즌부터 정식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든 루키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첫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아직은 때를 만나지 않아 순서를 미뤘을 뿐이다. 언제 우승컵을 들어올려도 빈말이 없을 만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

전인지는 28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파72, 6548야드)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4언더파로 단독 2위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3라운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한 렉시 톰슨을 전반홀에서 턱밑까지 위협했지만 후반 홀 들어 기 싸움에서 밀리며 경쟁에서 물러났다. 팽팽한 긴장감이 무너진 경기 막판에는 퍼팅 난조까지 몰려와 어려움을 겪었다. 버디를 7개나 기록했지만 보기가 4개, 더블보기도 1개가 있었다. 전인지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지만 렉시 톰슨은 버디 3개, 이글 1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냈다.

렉시 톰슨은 올 시즌 첫 승, 개인 통산 7승째를 수확 했다. 미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기는 대회 창설 10년만에 처음이다.

둘의 운명을 극명하게 보여준 홀이 있었다. 파 5 10번 홀. LPGA에서 장타를 자랑하는 렉시 톰슨이 장기를 발휘하기에 좋은 여건이었다. 드라이버 티샷 후 우드로 때린 세컨드샷이 그린 변두리에 떨어졌다. 그런데 그 공은 경사를 따라 구르기 시작했다. 마치 공이 알아서 홀컵을 찾아 가듯, 홀컵 가까이에 가서 멈췄다. 이글 찬스였다.

톰슨이 정교하게 계산한 샷이라면 이런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는 이길 수가 없고, 행운이라면 운까지 따라주는 선수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

전인지도 같은 10번홀에서 세컨드샷으로 공을 그린 근처에 갖다 놓고 세 번째 그림 같은 어프로치 샷으로 홀컵 가까이 붙였다. 그러나 전인지가 만든 기회는 버디 찬스였다. 전인지도 잘했지만 렉시 톰슨은 더 잘했거나, 더 잘 되는 날이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인 양희영은 렉시 톰슨, 전인지와 함께 챔피언조에 편성 돼 13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미국의 제시카 코다와 공동 3위. /100c@osen.co.kr

[사진] 전인지.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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