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5 드래프트, 최지만 MLB 데뷔 보증수표?

룰5 드래프트, 최지만 MLB 데뷔 보증수표?

  • 기자명 이대호 기자
  • 입력 2015.1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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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역대 마이너 최고대우로 에인절스행

룰5 드래프트로 빅리그 눈앞...방심은 금물

[OSEN=이대호 기자] LA 에인절스 내야수 최지만(24)은 2016년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동산고 출신인 최지만은 최지만은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335경기 타율 3할2리 35홈런 211타점 OPS 0.886을 기록하면서 구단에서 손꼽히는 유망주로 자리잡았지만,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에는 실패했다.

대신 룰5 드래프트로 팀을 옮기며 기회를 얻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마이너 FA 자격을 얻고, 13개 구단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조건이 좋았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윈터미팅에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에인절스는 최지만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이너리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공했다. 연봉은 65만달러(약 7억6000만원)로 빅리그 경험이 없는 마이너리거 역대 최고액이다. 여기에 400타석부터 10만달러씩 인센티브를 지급, 최대 40만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 여기에 옵트아웃 조항까지 넣어 2016년 7월 1일까지 빅리그 콜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FA 자격을 얻도록 배려했다.

특히 룰5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게 최지만에게는 호재다. 룰5 드래프트는 40인 로스터 밖에 있는 선수를 5만 달러의 보상금만으로 데려갈 수 있는 제도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유망주를 다른 팀으로부터 데려올 수 있지만, 반드시 1년 동안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최지만 측은 '갑작스러운 부상 등 이변이 없다면 내년 빅리그 데뷔를 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이번 이적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말 최지만은 빅리그 데뷔를 눈앞에 둔 것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올해를 앞두고 룰5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선수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된다. 모두 14명이 이 방식으로 팀을 옮겼는데, 이들 중 13명은 실제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꿈을 이뤘다.

이 중에는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은 선수도 있다. 내야수 마크 칸하(오클랜드), 외야수 딜라이노 드실즈(텍사스), 외야수 오두발 에레라(필라델피아)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잔델 구스타브는 메이저리그 데뷔를 못한 룰5 드래프트 선수가 됐다. 2014년 룰5 드래프트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옮겼지만 곧바로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이드됐다. 2015년 스프링캠프가 지난 뒤 캔자스시티는 로스타브를 웨이버 공시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그를 데려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도 그를 시즌 개막 직전 원 소속팀 휴스턴으로 돌려보냈다.

올해 사례들만 살펴봐도 최지만의 빅리그 데뷔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에인절스 1루수 알버트 푸홀스가 발가락 수술로 개막전 결장이 유력시 돼 최지만이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낙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최지만은 내년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신분으로 에인절스에 합류하게 된다. 여기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줘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에인절스에서는 푸홀스가 돌아오기 전까지 성과를 내야 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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