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삭감' 서건창, 2016시즌 향한 절치부심

'첫 삭감' 서건창, 2016시즌 향한 절치부심

  • 기자명 고유라 기자
  • 입력 2015.12.2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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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 발목, 4000만원 삭감된 2억6000만원 도장
2016시즌 부활 위한 웨이트 매진, 주력 회복 기대

[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은 2012년 팀에 입단한 뒤 처음으로 연봉이 깎였다.

서건창은 지난 23일 직전 연봉 3억 원에서 4000만 원 삭감된 2억6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2012년 최저 연봉 2400만 원의 신고선수에서 시작해 2013년 7700만원, 2014년 9300만 원, 그리고 올해 연봉까지 탄탄대로를 걷던 그는 올 시즌 부상에 고개숙였다.

서건창은 지난해 역대 최초 한 시즌 200안타의 대기록을 세운 뒤 전성기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 올 시즌에 돌입했으나 4월 9일 잠실 두산전 도중 1루수와 부딪혀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판정을 받았다. 그는 두달 만인 6월 13일 복귀했으나 시즌 총 성적은 85경기 93안타(3홈런) 37타점 52득점 9도루 타율 2할9푼8리로 만족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 결과 삭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서건창이지만 그는 별다른 말 없이 결과를 수용했다. 23일 연락이 닿은 서건창은 "제가 올해 연봉에 맞는 역할을 못했다면 깎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미 지나간 일은 잊고 내년에 잘해서 다시 많이 받으면 된다. 무어보다 연봉에 연연하지 않고 제 야구를 위해 심기일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은 올해 잘해야 할 이유가 또 있다. 이택근이 주장에서 물러나면서 그는 올해 처음으로 주장이라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서건창은 "야구계에서는 어린 편이지만 우리 팀에서는 더 어린 선수가 많다. 나이를 떠나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주장에 맡는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에게 올해 팀에서 요구하는 것은 타격 능력 뿐 아니라 빠른 발이다. 2014년 48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3루타(17개)도 달성한 서건창은 목동구장에 비해 커진 고척스카이돔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박병호와 유한준이 떠난 타점 생산 역할도 중요하지만 일단 그가 나가 휘젓고 다녀야 팀이 수월하게 득점 루트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서건창은 올해 더욱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하고 있다. 빠르고 강한 몸을 만들어야 주루 능력도 향상되기 때문. 몸을 많이 불려 예전 옷이 맞지 않을 정도라는 서건창은 "새 구장에서는 홈런보다는 2루타, 3루타가 중요해질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 모두 주루 능력은 충분하다. 다만 얼마만큼 관심을 갖고 욕심을 내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서건창에게 지금이 시련이라고 하기엔 그의 앞선 야구 인생이 너무나도 파란만장했다. 그렇게 다져졌기 때문일까. 다치고 나서도, 꿈꾸던 국가대표 때마다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도 그는 "다시 잘하면 된다"고 웃었다. 부상을 털고 다시 일어난 서건창은 늘 그랬듯이 다시 앞을 보고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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