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오승환, MLB 꿈 위해선 인내심 필요

이대호·오승환, MLB 꿈 위해선 인내심 필요

  • 기자명 윤세호 기자
  • 입력 2015.12.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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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느리게 진행되는 MLB FA 시장

이대호·오승환 계약은 대형 FA 계약 이후

[OSEN=윤세호 기자] 장기전이다.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대호(33)와 오승환(33) 모두 해가 넘어가야 결과가 나올 듯하다. 메이저리그 FA시장이 느리게 진행되면서, 둘의 거취도 안개정국이다.

일단 이대호와 오승환의 목표는 명확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각자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때문에 계약금액이나 계약기간이 일본에서 체결했던 계약보다 적거나 짧아도, 이를 감수하려고 한다. 눈앞의 일확천금을 쫓는 게 아닌 도전의지를 앞세워 꿈을 응시하고 있다. 둘 다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정상에 오른 만큼,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어느 때보다 느리게 돌아가고 있다. 12월 윈터미팅 전후로 FA 대어들 대부분이 계약을 체결하는 게 보통. 하지만 올해는 FA 대어 반 이상이 시장에 남아있다. 특급 외야수 저스틴 업튼, 알렉스 고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모두 미계약 상태고,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뜨거운 가을을 보낸 내야수 대니얼 머피와 준수한 수비를 자랑하는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도 팀을 찾지 못했다. 계약규모 1억 달러의 대형 야수 중 계약에 도달한 이는 제이슨 헤이워드가 유일하다.

FA 투수들도 예상보다 느리게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최대어인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잭 그레인키, 자니 쿠에토, 조던 짐머맨은 새 팀을 찾았으나, 마이크 리크, 스캇 카즈미어, 마에다 켄타 등은 미계약 상태다. 이들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자, 이안 케네디, 요바니 가야르도 역시 팀을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시장논리를 생각하면, 이대호와 오승환의 계약순서는 FA 대어들 다음이다. 게다가 각 팀들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선수들도 신경 쓰면서 길게는 스프링 트레이닝 직전까지도 인내심을 가져야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분명한 점은 항상 그랬듯이 대부분의 FA는 팀을 찾기 마련이며, 이후에는 이대호와 오승환의 계약도 이뤄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1루수와 지명타자로 뛸 수 있는 이대호는 휴스턴과 샌디에이고가 탐낼 수 있다. FA 크리스 데이비스가 볼티모어에 잔류하지 않을 경우, 볼티모어 또한 이대호에게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이대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1년 계약도 괜찮다”며 도전의지를 확고하게 밝혔다.

오승환은 불펜보강이 필요한 대부분의 팀들이 바라보고 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FA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불펜투수는 데런 오데이가 유일했다. 오데이가 볼티모어에 잔류하면서, 오승환을 향한 수요도 있을 수밖에 없다. 보스턴, 피츠버그, 메츠, 다저스, 시애틀 등 불펜 구상이 완료되지 않은 많은 팀들이 오승환을 바라볼만 하다. 현재 오승환은 괌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통해 일찍이 2016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만일 이대호와 오승환이 예전처럼 미국과 일본을 동시에 바라봤다면 상황은 많이 달랐다. 그런데 둘 다 일본 잔류, 혹은 한국 복귀 가능성을 닫아놓고 오직 빅리그만 바라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이대호와 오승환의 행선지도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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