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 결산] '다사다난' 10가지 논란의 사건들

[2015 KBO 결산] '다사다난' 10가지 논란의 사건들

  • 기자명 이상학 기자
  • 입력 2015.12.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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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0구단 체제, 끊임없이 논란거리 양산
도박·약물·음주 등 각종 사건사고도 빈번


[OSEN=이상학 기자] 2015년 KBO리그는 논란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사상 첫 10구단 체제로 시작된 2015년 KBO리그는 역대 최다 762만2494명의 관중을 끌어 모으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팬들의 관심을 먹고 자란 KBO리그에 올해도 숱한 사건사고를 끝없는 논란을 낳았다. 2015년 KBO리그를 뒤흔든 논란과 사건사고를 되돌아본다.

▲ 삼성 해외 불법도박
KBO를 뒤흔든 최대 사건은 역시 삼성 투수 3인방의 도박 파문이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지난 10월15일 'TV조선'이 삼성 간판급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로 야구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3명의 선수들은 임창용·윤성환·안지만으로 드러났고, 삼성은 이들을 KS 엔트리 제외했다. 그 결과 두산에 1승4패로 패퇴하며 통합우승 5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그 이후 수사 결과 임창용은 혐의를 시인하면서 삼성에서 방출 조치됐다. 윤성환·안지만은 내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혐의가 밝혀진게 없어 보류선수명단에 포함됐다.

▲ 장성우 SNS 파문
삼성 도박 파문과 비슷한 시기 kt는 장성우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 장성우의 여자 친구라는 한 여성의 SNS 폭로글은 그의 사생활뿐만 아니라 몇몇 야구인들과 치어리더 그리고 팬에 대한 비방 내용이 가득했다.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장성우는 피해자에게 명예훼손죄로 고소까지 당했다. 장성우는 구단을 통해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지만 팬들의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kt 구단은 자체적으로 장성우에게 2016시즌 5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2000만원으로 중징계를 내렸다. 장성우뿐만 아니라 KIA 윤완주, 롯데 이성민도 SNS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 최진행 금지 약물
금지약물 복용 사건도 터졌다. 지난 6월25일 KBO는 '도핑 테스트 결과 최진행의 소변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기간 중 사용금지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이 검출됐다'며 30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한화 구단에 2000만원 제재금을 부과했다.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약물로 역대 약물 관련으로는 가장 큰 징계였다. 최진행은 뜻하지 않은 실수임을 고백했으나 팬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지적하며 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가 절실해졌다.

▲ 정찬헌·정성훈 음주운전
거의 매년 KBO리그에서는 선수들의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시즌 중 LG에서만 2명 나온 게 특징이었다. 지난 6월22일 투수 정찬헌이 음주운전 중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냈고, 구단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LG 구단은 3개월 출장정지, 1000만원 중징계를 내렸다. 이어 9월16일에는 내야수 정성훈이 8월 중 대리 운전을 통해 귀가하던 중 주차장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잔여시즌 출장정지 징계를 당했다. 올 시즌 LG의 9위 추락과 함께 씁쓸한 사고였다.

▲ J트러스트 논란
'스포츠서울'은 10월23일 일본계 금융기업 J트러스트가 히어르조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일본의 금융기업으로 대부업 이미지가 강한 탓에 여론이 들끓었다. 내년부터 운영비가 두 배 이상 드는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써야 할 히어로즈로선 J트러스트의 제안이 이상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빗발친 비난 여론에 J트러스트와 협상을 중단했고, 넥센타이어와 3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히어로즈는 넥센과 연간 100억원대에 더 좋은 조건으로 연장계약을 했고, J트러스트 역시 뜨거운 논란 속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 이동걸 연속 빈볼 파문
4월12일 사직 롯데-한화전. 5회말 한화 투수 이동걸이 롯데 황재균에게 1~2구 연속 몸쪽 깊숙한 공을 던졌다. 워낙 명백하게 타자의 몸쪽을 노린 공, 심판은 고의적인 빈볼로 판단해 퇴장 조치했다. 이어 경기 후 롯데 이종운 감독이 "우리 선수 다치게 하면 두 배로 갚는다"고 한화 김성근 감독을 겨냥하면서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 사건으로 빈볼 당사자 이동걸이 5경기 출장정지, 200만원 제재금을 받은 가운데 이례적으로 김성근 감독까지 300만원 제재금을 받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정신적 빈볼도 아프다"며 사건에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 한화-kt 불문율 논란
5월23일 수원 kt-한화전에서 불문율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가 끝난 직후 kt 신명철이 한화를 향해 삿대질과 욕설을 하며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와 대치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신명철의 분노 이유는 불문율 때문이었다. 한화가 6-1로 리드한 9회초 1사 1루에서 강경학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9회말 한화가 박정진에서 김민우, 김민우에서 윤규진으로 아웃카운트마다 투수를 바꾸는 바람에 kt에서 감정이 상한 것이다. 불문율에 대한 해석차이로 서로 오해가 폭발했다.

▲ 두산-NC 벤치 클리어링
5월27일 마산 NC-두산전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격렬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NC 투수 에릭 해커와 두산 타자 오재원의 말다툼이 발단. 양 팀 선수들의 몸싸움 과정에서 두산 장민석이 해커에게 공을 던지는 바람에 심판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뒤 민병헌이 "공을 던진 것은 나였다"고 고백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간판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두산 구단에서 의도적으로 함구령을 내리며 보호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도 흘러나왔다. 다음 날 사건의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 화해의 악수를 나눴고, 추가징계는 없었다.

▲ 김광현 빈 글러브 태그
지난 7월9일 대구 삼성-SK전에서는 김광현의 빈 글러브 태그가 논란으로 번졌다. 4회 2사 후 박석민의 타구가 투수와 포수 사이에 높게 떴으나 땅에 떨어졌다. 이때 1루수 브라운, 3루수 김연훈, 투수 김광현이 공을 잡기 위해 달려갔다. 느린 화면상 공은 브라운이 잡았으나 김광현이 빈 글러브로 최형우를 태그했다. 이를 아무도 보지 못하고 세이프 판정됐지만 TV 중계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김광현이 양심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지만 속고 속이는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김광현의 플레이는 충분히 가능했다는 옹호론도 없지 않았다.

▲ 청주구장 CCTV 논란
9월2일 청주 한화-KIA전. 4회말 2사 1·2루에서 KIA 김기태 감독이 심판진에 무언가를 어필했다. 1·3루 덕아웃 내에 위치한 모니터 3대 중 하나가 그라운드 곳곳을 비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에 대해 KIA 쪽에서 어필하며 양 팀 합의하에 모니터를 끄고 경기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 때문에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번졌다. KBO에서 한화 구단에 CCTV 사용금지를 요청했고, 이로 인해 더 큰 오해를 받은 김성근 감독은 "KBO가 경솔하다"며 억울해했다. 한화는 이후 9월12일 사직 롯데전에도 덕아웃 내 전자기기 문제로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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