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라 할 수 있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콤비가 부활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태국을 3-0으로 제압했다.
앞선 태국과의 3차전서 무승부에 그쳤던 한국은 다시 만난 태국을 완파해 설욕에 성공했다. 이재성과 손흥민, 박진섭이 연속골을 터뜨리 승리를 챙긴 한국은 태국과 역대 전적은 31승 8무 8패가 됐다.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월드컵 2차예선 4경기서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C조 1위 자리를 지켜 3차 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날 터진 손흥민의 추가골의 의미는 컸다. 손흥민은 이강인과의 합작 골을 만들어내며 대표팀 내분의 논란을 말끔히 잠재웠다.
후반 9분 이강인의 왼발 침투패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뛴 손흥민에게 정확히 전달됐다. 손흥민은 수비수 한명을 앞에 두고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고, 슈팅이 태국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빠지면서 득점을 올렸다. 득점 직후 어시스트를 배달한 이강인은 손흥민을 향해 뛰어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이날 경기 후 손흥민은 “축구를 하다보면 서로 너무 승리욕이 강하고, 원하고 요구하는 게 있다 보니 다툼이 있을 수 있다. 이강인도 축구 팬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훌륭한 선수, 사람으로 성장할 거라고 100% 확신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내가 수없이 말했던 것처럼 기술, 재능 측면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선수라 확신한다. 5천만 국민께서 보고 계신다는 걸 인지하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며 “오늘 분명히 보셨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한 팀이 돼서 멋진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위기의 한국 축구의 소방수로 투입된 황선홍 감독도 태국과 2연전을 1승 1무를 거두며 급한 불을 껐다. 아시안컵 후 각종 논란에 휩싸여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황 감독은 대표팀 선배로서 책임감을 보이며 팀을 하나로 만들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황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승리로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선수들의 의지가 없었다면 어려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컸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는 이번 태국과 2연전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오는 5월 정식 사령탑을 선임해 새 출발을 나서는 한국 축구는 이제 다시 달릴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