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황선홍호가 태국전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이후 26일 오후 9시 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펼친다.
태국과의 2연전서 승리가 절실한 한국이다. ‘탁구 게이트’, ‘카드 게이트’ 등 잇따른 논란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대표팀은 승리를 통해 국민들과 축구팬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한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대표팀이 다툼을 벌인 것이 알려졌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은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가 직접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등 돌린 여론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아시안컵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선수와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한 사실과 함께 대표팀 유니폼 뒷거래 의혹 등이 제기되는 등 거듭된 사건으로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여러 논란이 있었음에도 태국과의 3차전 경기가 매진이 되면서 축구팬들은 대표팀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보냈다. 이로써 태국전은 속죄의 의미가 담긴 중요한 경기가 됐다.
한국이 이번 2연전을 가져온다면 결과에 따라 조기에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도 확정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을 꺾은 한국은 승점 6으로 C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FIFA 랭킹에서는 한국이 22위로 태국(101위)과 격차가 크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30승 7무 8패로 크게 앞서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2000년대 이후로는 맞대결한 적이 거의 없다고, 2016년 태국 방콕에서 치른 평가전 한국의 1-0 승리가 유일하다.
태국은 지난해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동남아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J리거 공격수 수파촉 사라찻(콘사도레 삿포로), 스트라이커 수파차이 차이디드, 벨기에 루벤에서 뛰는 수파낫 무에안타 등이 요주의 선수다.
이날 경기에 대표팀의 새 얼굴들이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첫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와 이명재(이상 울산 HD), 광주FC의 정호연이 출전을 기다린다.
K리그 대표 골잡이 주민규는 최전방 자리를 놓고 조규성과 주전 경쟁을 펼친다. 박용우가 이번 명단에 빠지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한자리도 바뀔 예정이다. 이 자리에 나설 후보로 백승호와 박진섭이 가능성이 높지만 정호연 역시 투입 될 수 있다. 왼쪽 풀백인 이명재는 베테랑 김진수와 경쟁한다.
과연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의 대표팀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태국을 잡고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