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 한화 이글스, 불붙은 주전 경쟁 속 '가을야구' 노린다!

'류현진 복귀' 한화 이글스, 불붙은 주전 경쟁 속 '가을야구' 노린다!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4.03.18 15:33
  • 수정 2024.03.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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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와 8년 170억원에 계약 후 유니폼을 입고 복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지난달 22일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와 8년 170억원에 계약 후 유니폼을 입고 복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류현진이 12년 만에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에 복귀하며 가을 야구를 향한 주전 경쟁이 가속화됐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시즌 허약한 선발 마운드로 고전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37로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치면서 팬들에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선발진 두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으나, 메이저리거 출신 류현진이 한화에 합류하면서 이번엔 '선발 왕국'이란 새로운 칭호를 얻게 됐다. 1~4선발까지 KBO리그 어느 팀보다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기 때문인데, 남은 한 자리인 5선발을 두고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류현진과 문동주,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까지는 사실상 주전이 확정이다. KBO리그 3년 차인 페냐는 2023년 11승을 올렸고, 산체스는 지난 시즌 도중에 대체 선수로 합류해 7승을 거두며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해 8승을 기록한 문동주는 KBO리그 신인상까지 따내면서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의 합류는 KBO리그 모든 팀이 부러워할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진출 직전 시즌이던 2012년 류현진은 등판 때마다 터지지 않는 타선으로 고통을 받았다. 당시 류현진은 부진한 타선 탓에 시즌 방어율 2점대를 기록하고도 10승을 채우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12년 만에 복귀한 지금 분위기는 다르다.

류현진이 등판한 시범경기 2경기에서 타선은 도합 23점을 지원,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아직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달라진 한화 타선이 12년 전 1점도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던 류현진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2일과 17일 각각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KIA전에서는 4이닝 3피안타 1실점, 롯데전에서는 5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 경기. 1회 말 1사 1, 2루 때 홈런을 친 한화 노시환이 코치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 경기. 1회 말 1사 1, 2루 때 홈런을 친 한화 노시환이 코치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의 호투와 더불어 한화 타선도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한화 타선은 KIA전에서 6안타(1홈런) 9득점, 롯데전에서 19안타 14득점을 올리며 12년 전 류현진이 등판할 때마다 침묵하던 팀 타선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류현진은 KBO리그 데뷔 시즌인 2006년 평균자책 2.23으로 18승(6패)을 거두기도 했지만, 한화 전력이 리그 바닥권으로 처진 2012년에는 182.2이닝 투구에 평균자책 2.66을 찍고도 당시 팀타율 0.249(7위), 팀 득점 509점(공동 7위), 팀 홈런 71개(5위) 등 타격 주요 지표에서 타선이 모두 하위권을 기록하며 9승(9패)에 머물렀다.

그러나 12년 만에 돌아온 팀 타선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시즌 홈런왕 노시환을 주장 채은성, 새로 영입한 안치홍이 중심 타선에 자리 잡은 상황에서 외야에서도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좌익수 정은원 또는 최인호, 중견수 이진영,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로 외야 주전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범경기를 앞두고 1군에 합류한 임종찬이 맹활약을 펼치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내야도 주전 유격수와 백업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주전 유격수를 두고 경쟁 중인 하주석과 이도윤 모두 시범경기 3할대 중후반 고감도 타격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 함께 작년 신인으로 발탁된 황영묵도 안정감 있는 수비력에 타격까지 살아나면서 개막 엔트리 한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포수 자리까지 치열하다. 주전 최재훈을 뒷받침할 백업 자리를 두고 지난해 1군 풀타임이었던 박상언과 SSG에서 방출된 뒤 넘어온 베테랑 이재원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둘 다 안정된 수비에 나란히 타율 4할 맹타를 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한화는 팀 타율(0.289) 2위, 경기당 평균 득점(6.9점) 1위에 오르며 타선이 화력을 뽐내고 있다. 물론 아직 시범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규시즌에도 한화 타선이 터질 것이라는 장담을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해진 선발진과 더욱 강력해진 타선이 구축된 상황. 무기도 날카로워지는 만큼, 한화가 올해엔 외인 타선의 잔혹사를 결말짓고 새 시즌의 목표인 '가을야구'를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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