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인공지능(AI)의 발달은 광고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생성형 AI인 챗GPT를 인간 카피라이터 대신 기용해 광고 카피를 쓰는 일이 보편화된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를 활용한 카피라이팅 서비스만 해도 50여 개가 넘고, 우리나라 역시 새로운 핵심 산업 분야로 떠올랐다. 높은 인건비를 지출해야 하는 인간 카피라이터의 일거리를 챗GPT가 전부 가져가리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자연스레 카피라이터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장이 열렸다. 카피라이터가 단순히 AI를 배척하기보단, AI를 적극 활용해 자신의 카피라이팅 실력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챗GPT의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프롬프트 공학’ 역량이 강조되는 이유다.
이에 발맞춰 나온 신간 ‘디지털 시대의 카피라이팅 신론: 챗GPT를 활용한 광고 카피 쓰기’는 광고인들이 AI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끌어내야 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김병희 교수는 한국광고학회 회장, 한국PR학회 회장, 정부 광고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광고의 ‘전문가’. 그는 “인공 창의성을 활용하기 위한 창작 도구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사고 과정이 생략된다면 모두 빈껍데기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광고의 미래와 챗GPT의 활용’에서는 챗GPT의 부상으로 달라진 광고계의 현실과 광고 기술의 변화를 되짚고, ‘광고의 창조 철학을 찾아서’에서는 광고라는 ‘장르’의 글쓰기에 대한 철학적 담론에 관해 논한다.
‘디지털 시대의 광고 카피 쓰기’에서는 모바일 환경이 익숙한 현대 사회에 발맞춘 광고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카피 창작에서의 전략과 전술’에서는 카피라이터가 창의성을 지키기 위해 광고 표현에 관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카피의 구성요소와 카피 솜씨’에서는 ‘창의적인 카피’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카피와 관련된 기본적인 구성요소를 다시금 하나씩 소개하고, ‘디지털 카피라이팅 접근 방법’에서는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카피라이팅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전한다.
‘카피라이팅의 수사학적 원리’에서는 다양한 수사법이 실제 카피라이팅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인지 검토하며, 마지막 ‘아이디어 발상의 내비게이션’에서는 소비자의 공감을 끌어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광고 카피를 썼다가 지우고 광고 시안을 찢어 버리고 다시 카피를 쓰는 과정에서 경험을 축적할 텐데, 챗GPT만 활용하다 보면 소중한 과정이 송두리째 생략된다”라며 “우리는 챗GPT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리며 슬기롭게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뉴 칼라’ 카피라이터가 등장하기를 기다린다”라고 전했다.
책은 오는 15일부터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학지사. 4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