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타이거즈 감독 김종국-단장 장정석, 억대 금품수수 혐의 불구속 기소

'前' KIA 타이거즈 감독 김종국-단장 장정석, 억대 금품수수 혐의 불구속 기소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4.03.0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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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왼쪽)과 장정석 전 단장이 지난 3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왼쪽)과 장정석 전 단장이 지난 3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후원업체로부터 억대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KIA 타이거즈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7일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종국 전 감독은 2022년 7월 KIA 구단의 후원사인 커피업체 대표 A씨로부터 선수 유니폼 광고계약 관련한 편의 제공 등 부정한 청탁을 받고 6000만 원을 수수한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다.

또,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지난 2022년 10월 A씨로부터 야구장 펜스 홈런존 신설 등 광고계약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총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게 광고계약 관련된 부정청탁의 대가로 총 1억 6000만 원을 제공한 A씨는 배임증재 혐의를 받는다.

장정석 전 단장은 2022년 5~8월 당시 KIA 소속 선수였던 박동원(현 LG 트윈스)에게 12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해 주겠다며 세 차례에 걸쳐 2억 원의 뒷돈을 요구한 배임수재 미수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선수의 제보 및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사 의뢰로 수사가 개시됐다. 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한 수사 진행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수표 사용내역 등 단서를 포착, 면밀히 수사한 결과 김종국 전 감독도 구단 운영에 관여하고 광고체결과 관련해 부정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했다.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단의 열성팬인 A씨가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격려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준 것을 받았을 뿐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함께 1억 원을 받은 뒤 5000만 원씩 나눠 가졌으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주식투자나 자녀 용돈, 여행 비용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따라, KIA 구단은 지난해 3월 장정석 전 단장을 해임한 데 이어 올해 1월 김종국 전 감독과의 계약 해지도 공식 발표했다. 검찰은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최근 장 전 단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보강 수사를 거쳐 이날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앞으로 두 사람은 법원에서 재판을 통한 법정공방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KIA 타이거즈의 11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범호 신임 감독. (사진=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11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범호 신임 감독. (사진=연합뉴스)

한편, KIA는 지난달 1월 말 배임 수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기각)됐던 김종국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차기 사령탑을 물색해왔다. 여러 후보가 거론되며 외부 영입의 가능성도 있었지만,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던 이범호 코치를 사령탑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이범호 신임감독은 KBO 최초의 1980년대생 감독이 됐다. 가장 지도자 경험이 짧고 사령탑 경험은 없지만, KIA는 다른 후보에 비해 팀 분위기나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차기 사령탑으로 결정했다.

KIA는 이범호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범호 신임감독은 2000년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뒤 2010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로 이적했으며, KBO리그 통산 타율 0.271, 1727안타, 329홈런, 112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역대 통산 만루홈런 1위(17개)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으며, 2021시즌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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