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KBO리그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속속 귀국한다. 이제 이들의 다음 목표는 9일 시작하는 시범경기와 23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이다.
오늘(7일)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귀국을 끝으로 KBO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캠프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다.
앞서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가장 이른 4일 귀국했고,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5일, KIA 타이거즈·kt 위즈·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 등 4개 팀은 6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스프링캠프 최고의 ‘빅 뉴스’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 나왔다. ‘괴물’ 류현진이 지난달 22일 한화 이글스와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하며 12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 것이다.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족적을 남겼고, 바로 직전 시즌까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던 그가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리그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모든 관계자가 류현진의 복귀에 주목했다.
한화는 ‘싱글벙글’이다. 류현진이 돌아오면서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의 외국인 원투펀치에 더해 문동주-류현진이라는 토종 좌우 선발 듀오가 구성되며 리그 정상급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물론 류현진 한 명만으로 한화가 곧바로 우승 전력으로 뛰어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류현진의 가세로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으니 가을야구 ‘다크호스’로 꼽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반대로 류현진을 상대해야 하는 9개 구단은 골치가 아파졌다. 각 구단 감독이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류현진에 대한 경계를 빼놓지 않을 정도로, 류현진이 가세한 한화는 ‘주의 대상’으로 분류되는 분위기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올해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30명 가운데 ‘뉴 페이스’는 딱 절반인 15명이다. 시장 상황 등 여러 이유로 재계약자 비중이 높은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외국인 3명을 전부 교체한 팀이 2팀(삼성, NC)이나 있을 정도로 새 이름이 많이 보인다.
특히 MLB 무대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은 선수들을 향한 기대가 눈에 띈다.
미국 무대에서 MLB 27경기, 마이너 리그 154경기 등 많은 경험을 쌓은 로버트 더거(SSG)는 연습 경기부터 이미 최고 시속 150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그간 외국인 투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던 SSG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기고 있다.
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준수한 기록을 쌓은 디트릭 엔스(LG) 역시 150km에 가까운 패스트볼에 날카로운 커터 등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케이시 켈리와 단단한 원투펀치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는 호평을 듣는다.
이 외에도 직전 시즌까지 MLB 무대를 밟아 본 코너 시볼드(삼성),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이상 KIA), 대니얼 카스타노(NC),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등 무게감 있는 외국인 투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다들 스프링캠프에서는 큰 이상 없는 모습을 선보이며 ‘청신호’를 켰다.
외국인 타자 가운데는 2020시즌 MVP 출신인 멜 로하스 주니어(kt), kt 시절 부상으로 일찍 짐을 쌌으나 이후 마이너 리그에서 맹활약한 헨리 라모스(두산)와 같이 KBO리그 ‘2회차’ 도전에 나서는 선수들이 주목받는다.
고교·대학 무대를 마치고 프로로서 첫발을 내딛는 109명의 신인 선수 가운데 캠프에 합류한 14명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기대치에 걸맞게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내는 신인 선수들의 모습이 하나둘 보인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황준서(한화)는 첫 실전이던 자체 청백전에서 백전노장 김강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최원호 감독으로부터 5선발 후보군으로 평가받아 1군 진입이 유력해 보인다.
전체 2순위였던 김택연(두산)도 최고 시속 152km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NPB 구단을 상대로 호투해 캠프 자체 MVP에도 선정되는 등, 지명 이전보다도 평가가 올랐다. 당장 즉시 전력 불펜으로 기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평.
1라운드 지명권을 최원태 영입 과정에서 키움에 트레이드하며 ‘실질적 1라운더’로 지명받은 2라운더 외야수 김현종(LG)은 NC와의 연습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정규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외에도 원상현(kt), 전미르(롯데) 등 각 구단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이 캠프에서 나름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는 등, 향후 KBO리그를 이끌어 갈 젊은 기대주들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얼마나 성장할지도 관심사다.
이제 10개 구단은 오는 9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시범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실전 모드’를 가동함으로써, 23일 막을 올리는 정규시즌에 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