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서민규, 새 역사 썼다…한국 男 선수 사상 첫 주니어 세계선수권 ‘金’

피겨 서민규, 새 역사 썼다…한국 男 선수 사상 첫 주니어 세계선수권 ‘金’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3.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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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서민규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서민규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샛별’ 서민규(경산고)가 남자 선수 사상 처음으로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민규는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45점, 예술점수(PCS) 76.72점으로 합계 150.17점을 받았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80.58점을 받았던 서민규는 최종 합산 점수 230.75점으로 대회를 마치며 2위 나카타 리오(일본)를 1.44점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삽입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서민규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뛰며 기본 점수 9.30점과 수행 점수(GOE) 1.37점을 챙겼다.

이어 시도한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에서 실수를 범해 싱글 점프로 처리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트리플 루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서민규. (사진=ISU 홈페이지 캡처)
서민규. (사진=ISU 홈페이지 캡처)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수행하며 호흡을 가다듬은 서민규는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빠른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 완성도를 높였고, 뒤이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트리플 러츠를 실수 없이 뛴 뒤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침착하게 처리했다.

마지막 트리플 살코까지 감점 없이 수행한 서민규는 체인지 풋 싯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남자 싱글 시상대에 오른 것은 서민규가 사상 최초다. 현재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으로 불리는 차준환(고려대)조차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여자 선수를 합쳐도 ‘피겨 퀸’ 김연아가 2006년 이 대회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18년 만에 나온 쾌거다.

다만 여자 선수들에 비해 남자 선수들은 전성기가 더 늦게 찾아오는 만큼,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것도 사실이다.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서민규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서민규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그러나 차준환 이후로 남자 선수들이 좀체 배출되지 않아 고민하던 한국 피겨계에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낭보임이 분명하다.

김연아 이후 ‘김연아 키즈’로 불리는 피겨 유망주들이 하나둘 등장하며 불모지였던 한국 피겨계에 큰 전환점이 찾아왔지만,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줄줄이 나온 여자 싱글과 달리 남자 싱글은 차준환 한 명에 기대는 경향이 강했다.

만약 서민규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잘 성장해 시니어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차준환의 후계자로서 남자 싱글의 새 희망이 되리라 기대해 봄 직하다.

서민규는 경기 후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처음 출전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것이 꿈만 같다”라며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하나 나와서 아쉽지만, 뒤에 있는 과제들을 집중해서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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