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NC 다이노스를 덮친 부상의 마수가 가라앉을 줄을 모른다. 이번에는 김영규마저 피해가지 못했다.
NC 구단은 28일 “김영규가 왼쪽 팔꿈치 미세 불편함으로 병원 검진을 위해 한국으로 귀국했다”라고 알렸다.
이미 선수 3명을 부상으로 귀국시킨 NC 구단에 나온 4번째 ‘중도 하차자’다. NC는 앞서 2일 투수 전사민이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귀국한 데 이어, 내야수 오영수와 박주찬도 각각 햄스트링 부상과 무릎 연골 파열로 훈련을 멈췄다.
1군 ‘기대주’ 3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뼈아픈데, 주축 투수인 김영규의 이탈은 말 그대로 청천벽력이다.
선발 투수로 처음 1군에 합류했으나 불펜으로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김영규는 지난 시즌 63경기 61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국대 좌완’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종료 후 연봉협상에서도 팀내 비FA 선수 중 최고액인 2억 2500만 원에 사인하는 등 큰 기대를 받아 왔다.
올 시즌에는 팀 내 토종 선발 자원 발굴 차원에서 선발 복귀가 결정됐고, 스프링캠프부터 이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이에 제동이 걸렸다.
김영규의 부상 정도에 따라 강인권 감독이 구상하는 NC의 선발 로테이션에도 어쩔 수 없이 변화가 가해질 전망이다.
강인권 감독은 대니얼 카스타노-카일 하트의 외국인 원투펀치의 뒤를 이을 토종 선발진을 갖추기 위해 김영규와 김시훈의 선발 전환을 결정했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연이은 부상 끝에 상무로 입대하며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기존 선발 자원들에 더해 선발 경험이 있는 김영규와 김시훈이 자리를 잡으면 로테이션이 더 탄탄해지리라는 생각에서 나온 방안이었다.
그러나 김영규가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이러한 구상 역시 어그러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NC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좌완이고, 토종 투수 가운데도 최성영이 있어 당장 좌완 선발 투수가 급하지 않은 점은 위안거리지만, 외국인 투수가 100%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는 만큼 전혀 안심할 수는 없다.
더구나 김영규의 선발 전환에 따라 다른 좌완 투수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역시 퇴색될 위험이 커진 만큼, NC 코치진의 신중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