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 징계 받은 오지영과 계약해지…오지영 “재심 요청할 것”

페퍼, 징계 받은 오지영과 계약해지…오지영 “재심 요청할 것”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2.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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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리베로 오지영. (사진=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 리베로 오지영. (사진=KOVO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후배 선수를 괴롭힌 혐의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리베로 오지영과 계약을 해지했다.

페퍼 구단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내부조사를 통해 오지영 선수에 의한 인권 침해 행위 사실을 파악 후, 곧바로 선수단에서 배제했다”라며 “오늘부로 오지영과 계약을 해지한다”라고 알렸다.

오지영은 지난 2022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페퍼에 합류했고, 2023년 4월 3년 10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징계로 받은 자격 정지 기간이 지나도 계약 기간 1년이 남지만, 페퍼 구단은 오지영과 동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보인다.

오지영은 최근 후배 선수 2명을 지속적으로 괴롭혀 끝내 팀을 나가게 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페퍼 구단은 이 사안에 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한 뒤 지난 15일 관련 내용을 연맹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신고했다.

이 사실이 처음 알려질 당시에는 오지영의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해당 선수가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베테랑 선수인 점, 아울러 페퍼 구단이 “해당 선수는 조사 시작 후 출전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한 점을 들어 논란의 선수가 오지영이라는 사실은 팬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받아들여졌다.

한국배구연맹이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한국배구연맹(KOVO)이 두 차례에 걸친 상벌위원회를 거쳐 27일 오지영에게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리며 해당 선수가 오지영임이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이장호 상벌위원장은 “오지영 선수가 후배들에게 가한 직장 내 괴롭힘과 인권 침해 등을 인정해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라며 “양측의 주장이 다르긴 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확인서 등을 종합하면 분명히 인권 침해로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행위들은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이며 앞으로 프로스포츠에서 척결되어야 할 악습이므로, 다시는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재하기로 했다”라며 징계를 결정한 배경을 전했다.

다만 상벌위는 오지영 측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라고 알렸고, 오지영 측도 “우리의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추가로 제출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라며 “재심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을 떠나는 조 트린지 감독. (사진=KOVO)
페퍼저축은행을 떠나는 조 트린지 감독. (사진=KOVO)

페퍼는 27일 현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승점 10(3승 28패)만 챙겨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때 23연패라는 기나긴 수렁에 빠지며 여자부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도 경신했고, 남자부 최다 연패 기록인 27연패를 깨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페퍼는 지난 23일 도로공사를 꺾고 105일 만에 승리를 거뒀지만, 후배 괴롭힘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 두고 조 트린지 감독과 결별을 택하는 등 난맥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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