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승마’로 다시 만나는 말…한국마사회, ‘실버힐링승마’ 프로그램 진행

‘힐링승마’로 다시 만나는 말…한국마사회, ‘실버힐링승마’ 프로그램 진행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2.22 14:5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마사회 ‘실버힐링승마’ 강습 현장.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 ‘실버힐링승마’ 강습 현장.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20년 전 아프리카 여행 중에 말을 타고 1시간 동안 천천히 산길을 걸었다. 그때 보았던 주변의 풍경, 풀냄새, 무엇보다 말의 따뜻한 체온과 움직임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지난해 8월, 한국마사회의 실버힐링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한 60대 여성 권 모 씨가 밝힌 추억 한 조각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여행지나 동물원, 각종 매체에서 말이라는 동물을 접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밀접하게 접촉하는 경험은 손에 꼽는 수준에 불과하다.

마사회가 지난 2021년 실시한 ‘전국민 승마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9%가 최근 2년 이내에 말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말을 본 적이 있고 관련 체험을 한 경우도 먹이 주기 등 단순 체험이 대부분이어서 기승 등 의미 있는 체험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한국마사회는 인프라의 한계나 인식의 장벽을 넘어 다양한 국민에게 승마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힐링 효과를 전파하고자 2005년부터 재활승마를 시행해 오고 있다. 주로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해왔지만, 고령인구 증가라는 사회변화에 발맞추어 작년 처음으로 60세 이상 시니어 계층을 대상으로 ‘실버힐링승마’를 도입했다.

배우자와 함께 참여했다는 60대 남성 박 모 씨는 “지금은 성년이 된 자녀들이 어렸을 때 가족 승마 교실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말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 승마라는 운동에 더욱 호감이 있었다”라며 “순치(길들이기)가 돼 기승자에게 따뜻한 눈빛과 순한 태도를 보이는 말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도 60세 이상 성인 또는 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재활힐링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말과의 교감 활동을 통해 참가자의 일상생활 기술 등을 촉진하는 말 매개 학습법 EAL(Equine Assisted Learning)을 기반으로한 이 프로그램은 3월 초까지 경기 과천 노인복지관을 통해 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재활힐링승마를 통해 말이라는 생명체와 함께하는 승마의 기쁨은 물론 신체 능력의 증진 및 생활의 새로운 활력을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라며 “현재는 규모가 제한적이지만, 점진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국민에게 ‘말’에 대한 새로운 기억을 선사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