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귀환’ 류현진, ‘역대 최고’ 8년 170억 원에 한화 복귀 [공식발표]

‘괴물의 귀환’ 류현진, ‘역대 최고’ 8년 170억 원에 한화 복귀 [공식발표]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2.22 13:04
  • 수정 2024.02.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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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KBO리그 귀환…양의지·김광현 넘어 '역대 최고' 대우
한화, 류현진 영입으로 강한 선발진 구축해 '5강 다크호스'로
"꼭 한화로 돌아와 보답하고 싶었던 약속 지켜 기뻐"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오른쪽)이 계약을 마치고 박찬혁 대표이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오른쪽)이 계약을 마치고 박찬혁 대표이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괴물’이 12년 만에 한국에 상륙한다. 그것도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면서 말이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선수가 계약을 중도에 임의로 해지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됐으며, 옵트 아웃을 비롯한 계약 세부 조항은 양측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한화 구단과 류현진재단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길었던 류현진의 한국 무대 복귀 사가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메이저리그(MLB)에서 2023시즌을 마친 류현진이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에서 2023시즌을 마친 류현진이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에서 10시즌 간 활약하며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새 지평을 연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당초 선수 본인이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모두 MLB 잔류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에 나왔지만, 냉각된 시장 상황 탓에 마땅한 계약을 받지 못했다.

이에 국내 잔류를 두고 고민을 이어온 류현진은 마침내 결단을 내리며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12년 만의 KBO리그 복귀다.

KBO리그 시절 류현진은 ‘괴물 투수’라고 불리며 리그를 지배하는 최고의 좌완 에이스로 군림했다.

2006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류현진은 첫 시즌부터 19세의 나이로 30경기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기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 달성, MVP·골든글러브·신인왕 동시 수상 등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과거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던 시절의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과거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던 시절의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이후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하며 7시즌 간 190경기 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고, 데뷔 시즌을 포함해 MVP 1회, 골든글러브 2회, 최우수 평균자책점 2회, 탈삼진왕 3회 등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2012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 무대를 밟은 류현진은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국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19시즌에는 어깨 관절와순 부상이라는 투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딛고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맹활약하며 아시아인 투수 최초로 사이 영 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기도 했다.

2023년 9월 18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 토론토 선발투수 류현진이 2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한숨 돌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023년 9월 18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 토론토 선발투수 류현진이 2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한숨 돌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화 구단은 류현진이 미국에서 활약하는 시기부터 미리 류현진이 국내에 돌아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갖춰왔다.

류현진의 99번은 2013년 이래로 그 누구도 단 적이 없었고, 이번 겨울에도 주기적으로 류현진과 접촉하며 복귀 의사를 묻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류현진 역시 포스팅 시스템으로 진출한 만큼 국내 복귀시 한화로 돌아와야 했고, 개인적으로도 “언젠가는 한화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KBO리그로 돌아갈 것임을 밝힌 바 있었다.

한화 구단도 KBO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이던 양의지(두산 베어스·4+2년 152억 원·FA)와 김광현(SSG 랜더스·4년 151억 원·비FA 다년계약)을 뛰어넘는 ‘역대급’ 계약을 선사해 돌아온 에이스를 예우했다.

특히나 시즌이 개막하면 37세가 되는 류현진에게 무려 8년의 장기 계약을 선사한 것에서 류현진을 향한 한화 구단의 감사와 신뢰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만약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류현진은 한화의 ‘전설’ 송진우가 기록한 역대 최고령 출장 기록(43세 7개월 7일)도 경신할 수 있다.

2023년 4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한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2023년 4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한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의 영입으로 한화는 이번 겨울 지속된 전력 보강에 ‘화룡점정’을 찍으며 단숨에 가을야구 다크호스로 올라서게 됐다.

무엇보다도 류현진의 합류로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의 외국인 듀오에 류현진-문동주라는 신구 토종 에이스까지 선발진을 지탱하게 되며 여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선발진을 갖춘 것이 긍정적이다.

류현진은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한화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MLB 진출 때부터 꼭 한화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력 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라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오른쪽)이 계약을 마치고 박찬혁 대표이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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