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스페인의 테니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의 부침이 길어지고 있다.
알카라스는 21일(한국시각) 브라질 히우지자네이루주 리우데자네이루 이포드로무 다 가베아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2024 리우 오픈 1회전 치아구 몬테이루(브라질·117위)와의 경기에서 1세트 도중 기권했다.
알카라스는 첫 게임 2번째 포인트 만에 부상을 입었다. 몬테이루의 샷을 리턴하다가 발목을 크게 접질린 것이다.
서둘러 치료를 받은 알카라스는 붕대를 감고 경기를 속행해 첫 게임부터 몬테이루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했지만, 2번째 게임에서 곧바로 더블 폴트를 기록하는 등 부진하며 반대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다.
결국 2번째 게임이 끝나고 알카라스는 의료진과의 논의 끝에 기권을 결정했다. 이번 대회 ‘톱 시드’가 단 2게임 만에 대회를 조기에 마감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22년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알카라스는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정상 탈환을 목표로 리우에 돌아왔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일찌감치 퇴장하게 됐다.
아울러 1회전에서 탈락하면서 지난해 대회에서 벌어둔 랭킹 포인트 300점도 지키지 못하고 전부 잃게 됐다.
안 그래도 시즌 초반 다소 부침을 겪고 있는 알카라스는 부상 악령에도 발목이 잡히며 고전을 이어가게 됐다.
시즌 첫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6위)에 패해 8강에서 탈락한 알카라스는 지난주 열린 아르헨티나오픈에서도 준결승에서 니콜라스 하리(칠레·19)에 져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알카라스가 3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삐끗하는 사이, 알카라스와 함께 00년대생 ‘라이징 스타’로 꼽히는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3위)가 호주오픈에 이어 지난주 네덜란드 ABN 암로오픈에서도 정상에 서며 알카라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알카라스의 다음 출전 대회는 내달 7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인디언 웰스 마스터스로 예정돼 있지만, 이번에 입은 발목 부상 정도에 따라 출전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