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경질…정몽규 회장 “국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종합)

클린스만 감독 경질…정몽규 회장 “국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종합)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4.02.16 16:14
  • 수정 2024.02.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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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 연합뉴스)
(사진=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 회의를 통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다"면서 "종합적인 검토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요르단에 0-2 완패를 당해 탈락했다.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목표가 처참히 무너지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그를 선임하는 데 최종 결정을 내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향해서도 화살이 쏟아졌다.

그 결과 작년 2월 말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사진=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1년도 지나지 않아 경질됐다. / 대한축구협회)
(사진=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1년도 지나지 않아 경질됐다. / 대한축구협회)

앞서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협회 자문 기구인 전력강화위는 전날 회의 끝에 감독 교체를 협회에 건의했다. 이에 최종 결정권자인 정몽규 회장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임원들이 논의 끝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에 체류 중이기에 경질 결정 내용은 전화로 통보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 이전부터 전술적 역량 부족은 물론, 잦은 해외 체류와 소극적인 국내 선수 관찰 등으로 지속해서 비판받아왔다.

그럴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결과로 평가받겠다"면서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대회 기간 두 번째로 만난 상대에게 준결승전서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재임 기간 내내 언급하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후 이틀 만에 거주지인 미국으로 떠나 성난 민심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또 분위기 만큼은 최고라는 평가가 계속됐으나, 요르단과 준결승 하루 전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선수단 내 내분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팀 관리 능력마저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가 16일 정몽규 회장 등이 참석한 임원 회의를 열고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 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가 16일 정몽규 회장 등이 참석한 임원 회의를 열고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라며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정몽규 회장이 브리핑에 나선 자리에서는 정 회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선수단 내 내분 등으로 대표팀이 논란의 중심에 선 와중에도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다가 이날에서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영입을 결정한 데 있어 최종 결정을 내린 인물이기에 선임 책임론의 중심에 서있었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면서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 당시와 같은 과정으로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축구협회장 4선 도전 의사가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현재 세 번째 임기를 보내는 중으로 다음 선거는 내년 1월 열린다.

(사진=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면서 후임 사령탑 선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표팀은 내달 21일과 26일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당장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기에 일단은 임시 감독 체제로 월드컵 예선을 치를 것으로 보이며, 국내 지도자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규 회장은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바로 착수하겠다"면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 구성 및 위원장 선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안컵 기간 선수들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진 사건도 협회가 자세한 정황을 파악 중이라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몽규 회장은 "향후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중대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과 시사할 부분이 크다고 본다"면서 "코치진 구성이나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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