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선수단 불화 경기력에 영향"…전력강화위, 경질 건의

클린스만 "선수단 불화 경기력에 영향"…전력강화위, 경질 건의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4.02.15 16:46
  • 수정 2024.02.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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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협회에 클린스만 감독 경질 건의
최종 결정권자인 정몽규 회장이 결단 내려야 할 때
클린스만, 아시안컵 실패 이유에 '선수단 불화' 언급
자신의 전술 역량 부족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아
선수단 내분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 파악 후 전달할 예정

(사진=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열린 가운데 위원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사진은 지난 8일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탈락 후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클린스만 감독 / 연합뉴스)
(사진=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열린 가운데 위원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사진은 지난 8일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탈락 후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클린스만 감독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이제 클린스만 감독이 떠나느냐, 남느냐는 정몽규 회장의 손에서 결정된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력강화위)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을 논의했다. 

이날 전력강화위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을 포함해 8명의 위원이 참석했고,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회의를 통해 자리했다.

회의 결과 위원들의 의견은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놔야 한다는 쪽으로 모였다. 개중에는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등을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유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대부분의 의견은 경질 쪽이었다.

(사진=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전력강화위는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 연합뉴스)
(사진=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전력강화위는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 연합뉴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 여러 이유를 종합해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을 실패로 마쳤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월드클래스 선수가 즐비해 '역대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선수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귀국 후 이틀 만에 홀연히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경질 여론이 거세졌다.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준결승전 상대인 요르단은 대회서 두 번째 만난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 또 재임 기간 중 선수 선발과 관련해 감독이 직접 다양한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단 관리 관련해서는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게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국내 체류 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에 대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는 말이 있었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회복 불가라는 평가에 이르렀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스포츠인 축구에서 그동안 대표팀 감독은 내용과 결과가 이슈였는데, 근무 태도가 이슈 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전했다.

(사진=위르겐 클린스만(왼쪽 아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 화상회의를 통해 참석했다. 전력강화위는 이날 협회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건의했다. / 대한축구협회) 
(사진=위르겐 클린스만(왼쪽 아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 화상회의를 통해 참석했다. 전력강화위는 이날 협회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건의했다. / 대한축구협회) 

더불어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시점에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던 점도 드러나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팀 관리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실패 원인에 대해 '선수단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핑계를 댔다기 보다는 그런 사실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전술 부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을 논의한 뒤 협회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건의했다. / 대한축구협회)

일단 이번 전력강화위 의견은 축구협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협회에 내용을 전달하고, 향후 감독 관련 사항을 될 수 있으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강화위는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자문을 목적으로 설치된 기구다. 때문에 감독 거취 등을 직접 결정할 권한은 없다.

즉,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부와 관련해 최종 결정권자인 정몽규 회장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한편,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선수단 내분과 관련해서는 "현재 사태 파악 중이다. 팩트는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확인할 부분이 남았다"면서 "어느 정도 파악되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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