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다더니…손흥민 손가락 부상 원인은 대표팀 내분

분위기 좋다더니…손흥민 손가락 부상 원인은 대표팀 내분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4.02.14 11:04
  • 수정 2024.02.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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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불협화음' 외신 보도→축구협회 빠른 인정
선수들 감싸야 할 협회가 부정적 내용 보도에 재빨리 동의한 건 이례적
'임원회의 불참' 정몽규 회장, '미국행' 클린스만 감독 향한 비판 여론 확산
그 가운데 선수들 이슈로 시선 돌리려는 것 아닌지 의구심 증폭

(사진=손흥민이 아시안컵 대회 기간 대표팀 후배 선수와 마찰로 인해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간)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요르단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손흥민.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테이핑을 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연합뉴스)
(사진=손흥민이 아시안컵 대회 기간 대표팀 후배 선수와 마찰로 인해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간)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요르단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손흥민.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테이핑을 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나선 손흥민은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 부상은 훈련 중 다친 게 아닌 대표팀 내분이 원인이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한국시간) "토트넘 소속의 손흥민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였다"라며 "그로 인해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도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회 기간 내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일부 어린 선수들이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먹 다툼 수준의 물리적 충돌이 아닌 말다툼 정도의 마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다른 선수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고. 

실제 손흥민은 요르단전은 물론, 토트넘으로 복귀해 치른 11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도 오른손 중지와 검지에 테이핑을 감은 채 경기를 치렀다.

(사진=손흥민이 아시안컵 대회 기간 대표팀 후배 선수와 마찰로 인해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브라이턴 상대로 토트넘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테이핑을 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손흥민이 아시안컵 대회 기간 대표팀 후배 선수와 마찰로 인해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브라이턴 상대로 토트넘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테이핑을 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그동안 대표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는 소식이 여러 차례 전해졌던 터라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다. 

더선에 따르면 사고는 준결승 하루 전 저녁 식사 때 발생했다. 일부 어린 선수들이 식사를 빠르게 마친 뒤 탁구를 하려고 자리를 떴다. 이에 저녁 식사 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겨온 주장 손흥민이 쓴소리를 내뱉었고, 다툼이 시작됐다.

더선은 "탁구를 치려고 일찍 자리를 뜬 어린 선수 중에는 이강인도 있었다"면서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돌아와 앉으라고 하자 일부 선수가 무례한 말을 내뱉었다. 이에 다툼이 발생했고, 동료들이 뜯어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라고 전했다.

(사진=손흥민이 아시안컵 대회 기간 대표팀 후배 선수와 마찰로 인해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간)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요르단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손흥민. 오른손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연합뉴스)
(사진=손흥민이 아시안컵 대회 기간 대표팀 후배 선수와 마찰로 인해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간)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요르단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손흥민. 오른손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요르단에 0-2로 완패를 당해 탈락했다.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목표가 저조한 경기력에 물거품이 됐다.

선수들은 실책성 플레이로 2골을 내줬고, 공격에서는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수모', '참사'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이런 가운데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 간 다툼이 발생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시 좋지 못했던 경기력의 원인이 내분 때문이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9일(한국시간)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 후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9일(한국시간)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 후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대로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집중된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축구협회는 온 국민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미국으로 떠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대표팀 내분이 사실이라면,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인 특색도 없는 것과 더불어 선수단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된다.

선임 책임론 중심에 있는 정몽규 회장을 향한 사퇴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미 임원 회의에도 불참하는 모습을 보여 축구팬들의 분노는 치솟을 대로 치솟은 상태다. 

이런 과정에서 외신의 대표팀 내분 보도가 전해졌고, 협회가 이를 빠르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축구협회로 집중된 비판을 선수들로 돌리려는, 이른바 '시선 돌리기'에 나섰다는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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