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황희찬이 보고싶다

[아시안컵] 황희찬이 보고싶다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4.01.22 11:32
  • 수정 2024.01.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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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상으로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2차전에 결장한 황희찬이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을 통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한축구협회)
(사진=부상으로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2차전에 결장한 황희찬이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을 통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한축구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황희찬이 보고싶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 중이다.

출발은 좋았다. 바레인과 1차전서 3-1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하지만 2차전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요르단과 2-2로 비기며 고개를 숙였다.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실점하는 장면이 두 경기 연속 반복됐다. 

앞선 두 경기서 클린스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투톱을 이루고 이재성과 이강인이 좌우 날개, 황인범과 박용우가 중원을 담당하는 방식이었다.

황의조가 사생활 논란으로 대표팀서 낙마한 상황에서 대표팀 원톱 자리는 조규성이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컸고, 실제로도 연속해 선발 출전 중이다. 오현규라는 다른 옵션도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경험면에서 조규성에 밀린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규성의 경기력은 현재 만점을 주기 어렵다. 승리에 가려졌지만 바레인과 1차전서 조규성은 큰 기회를 두 차례 놓쳤고, 경합 실패 4회 등 부진했다. 요르단과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유효슈팅을 기록하는데 실패했고, 장점으로 꼽히던 공중볼 능력도 경합 성공률 0%(0/4)로 빛이 바랬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플랜 A의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조규성을 후반 24분 조기 교체하며 간접적으로 그의 부진을 인정했다. 조규성이 교체된 시점은 한국이 1-2로 끌려가던 순간이었다.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공격수가 제 몫을 다하고 있었다면 벤치로 불러들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 부상으로 1~2차전에 결장한 황희찬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10골을 넣으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엉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기에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는 복귀가 유력하다.

황희찬이 선발 명단에 복귀하면 한국은 또 다른 공격 옵션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손톱'이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아 절정의 골 결정력을 과시하는 등 이미 해당 자리에 익숙하다. 

또 황희찬 역시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가 주 포지션이기에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올라가면 자신이 좋아하는 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동안 황의조가 원톱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는 손흥민이 왼쪽에 배치됐기에 황희찬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설 가능성이 생기는데,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는 옵션도 만들어진다. 황인범이 박용우와 함께 더블 볼란치를 형성해 그동안 홀로 포백 수비를 보호하던 박용우를 도울 수 있는 것이다. 

황인범이 1~2차전 1골 1도움과 자책골 유도 등으로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다음 라운드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비가 중요하기에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다. 공격 지원은 2선에 배치될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 등이 맡으면 된다. 

한국은 1956년 홍콩 대회, 안방에서 열렸던 1960년 대회 2연패 이후 아시안컵 우승이 없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빅클럽에서 핵심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각 라인에 배치된 이번 대회는 그 어느때보다 우승 적기로 꼽힌다.

우승을 위해서는 매 경기 승리해야 한다. 이미 지나간 경기의 아쉬움은 잊고 보완점을 찾아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때다. 클린스만 감독이 그라운드로 돌아올 황희찬을 어떻게 활용할 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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